'꿈의 기록'에 해당되는 글 4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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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8.04.21 080421
  5. 2008.04.01 필요로 하는 것 (2)
  6. 2008.03.28 호흡
  7. 2008.03.21 무의식적인 욕망
  8. 2008.03.17 한참을 걸어 그 끝에 당도하다
  9. 2008.03.15 0801**
雑想/夢物語2008.06.20 09:02

간밤에 늦게 잠을 청했던지라 오늘 아침 늦잠을 잤다. 눈을 떠 보니 7시 45분. 조금만 더……하는마음으로 8시까지만 자자, 하고 잠을 청했다.

꿈에 공항이 나왔다. 나는 마치 소인국에 떨어진 걸리버─만큼은 아니지만, 스스로의 존재감을 그 정도로 크게 느꼈다. 꿈 속에서 나 스스로의 존재감을 그렇게 크게 느낀적은 손에 꼽을 정도가 아니었을까. 공항에서 나는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 희미한 형상들이 보였다. 그들은 아마도 내가 아는 사람들의 형상을 띄고 있었다. 나는 그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손을 흔들며 미소 짓다가, 잠에서 깨어났다.


...

Posted by Lynn*
雑想/夢物語2008.05.17 22:47

꿈에 반복적으로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오는 것은 무척이나 괴롭다.
특히, 그 꿈의 내용이 내 스스로에게 무척 아픈 것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요 며칠간 잠에서 깨기 전, 그런 꿈을 꾼다.
나비가 나오는 꿈을 꾸는데, 무척이나 아프다.
꿈에서 깨면 슬프고 허한데, 햇살은 무척이나 찬란해서 그 아픔이 배가된다.



홀로 덩그러니 남겨져있는 시간 내내, 공상이 아닌 망상에 사로잡혀 있어 무척 괴로운 최근이다.

Posted by Lynn*
雑想/夢物語2008.04.22 10:23

00시10분 경 귀가. 과제를 하고 컴퓨터를 뒤적뒤적하다가 01시 10분 자리에 눕다. 누웠지만 밖에서 미친듯이 짖어대는 개 소리에 잠에 들지 못하다가, 조금 잠잠해지자 자명종의 초침소리가 날이 섰다. 뒤척뒤척 겨우 잠에 들려하니 냉장고가 칭얼댄다. 01시 40분경 눈을 떴다가 2시경 잠들다.

새벽 5시 잠을 깨다. 다시 잠들다.

꿈 속에서도 머리가 지끈지끈했다. 약을 먹는 꿈을 꾸었다. 내가 먹는 빨간색 미가펜. 물을 삼키고 삼키는데도 약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 새빨간 약들을 한 움큼 집어먹었다. 캡슐이 속에서 터졌는지 무척 역한 맛이 났다. 약들이 점점 거대해졌고 내가 삼켜질 듯 했다. 그 뒤로는 기억이 조금 뿌옇다. 그리하여 잠시 눈을 뜨니 새벽 6시.


오늘 수업도 없고 시험도 없으니 조금 더 자야지 생각하고 자명종 시계의 알람을 끄고 잠에 들었다. 새벽 6시는 비교적 잠들기 좋은 시간인듯.

꿈을 꾸었는데, 학교의 교수님들과 학우들이 나왔다. 학우라 하더라도 얼굴밖에 모르는 사람들이었지만. 그래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어떤 서류를 받아들고 주욱 읽고 있었다. 한 교수님이 "그거 다 작성해서 가지고 와"라고 하셨다. 서류는 달랑 한장이었고 쓸 내용도 많지 않았다. 외국어로 작성할 문서도 아니었다. 그래서 다시 읽으려고 보았는데 어느 순간인지, 그 문자들이 전부 ?로 바뀌어 있었다. 갑자기 꿈 속에서 현기증. 그래서 잠을 다시 깨어보니 8시. 이 꿈은 꽤 길었지만 내 스스로 이건 아니야!! 라고 부정하고 싶어서 대략적인 내용만.


조금 더 자다가 9시 28분에 일어났다.
7시부터 9시 28분 사이에 꾼 꿈은, 어딘가 전혀 새로운 곳에서 있었다는 기억밖에는 없다. 온통 강렬한 붉은색 계통의 무엇인가들이 사방을 메우고 있었다. 그 것이 식물이 되었든 의상이 되었든. 무서운 색은 아니었다. 이를테면 한바탕 축제를 벌이고 있던 것 같았다.

Posted by Lynn*
雑想/夢物語2008.04.21 08:18

새벽 5시에 깼다. 깨서 오전 10시인줄 알고 기겁했는데 시계를 잘 보니 5시. 그래서 다시 잤다.

꿈을 꾸었는데, 꿈 속에서 나는 어딘가 매장에 가서 시리얼을 사고 있었다. 누군지 얼굴이 보이지 않는 동행인에게 '우유도 사야할까'하고 물으니 그 사람이 말하길 '아니 집에 있을거야. 없으면 동네에서 사지'라고 말하기에 그냥 시리얼만 집어들고 매장을 돌다가, 잠에서 깼다.

6시 30분. 1시간 반 동안이나 매장에서 빙글빙글 돌았던 걸까.


Posted by Lynn*
雑想/夢物語2008.04.01 12:22

나비의 날개가 필요하다.

모두들 자기 자신을 찾아 헤맨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정답'이 없는 질문의 답을 찾아 헤맨다. 이 세상에 '정답'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소위 '모범 답안'이라고 불리는 것만이 존재할 뿐이다. 추상적인 것에 대답을 바란다면 그만큼 어리석은 행동도 없을 것이다.

'너는 누구냐?' 라는 대답에, 스스로 답을 낼 수 있는가.
언어로 '나'를 규정하는 순간, 그 틈새로 새어나가는 다른 모든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과연 언어로 '나 자신'을 붙잡을 수 있겠는가. 질문을 바꾼다.

'너는 무엇이냐?'
그렇다면, 나는 너의 손을 잡을 것이다. 그게 나의 대답이다. 누가 허상이든 그것은 관계치 않는다. 지금 너의 손에 닿아있는 '그 것'이 나이다. 나의 구성물질이며 나의 실체이며, '현실 속의 나'이다. 나는 네가 보는 '그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너의 앞에 서서, 너의 망막을 통해 시신경을 타고 뇌에 전달된 '이미지'. 그것이 '나'이다. 어차피 내가 입을 벌려 내는 모든 소리는 의미가 없다.

나는 너를 통해 존재를 인정받고, 규정받을 따름이다.

나 혼자서는 스스로를 볼 수 없다. 나는 나를 알기 위해서 나 아닌 '너'가 필요하다. 나와는 다른 '너'가 있어야 나를 볼 수 있다.

추상적인 것들에 수치를 대입할 수는 없다. 이를테면, 나는 오늘 10만큼 아프다. 오늘은 커피가 90만큼 쓰고 햇빛은 6만큼 따사롭다, 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 것에는 대답이 없다. 감정─고통, 기쁨, 절망, 환희와 유사한 그 것들─에는 수치를 대입할 수 없다. 너는 그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지금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은 '아파하는 너'이다. 존재에 아파하는 네가, 나는 필요하다.

Posted by Lynn*
雑想/夢物語2008.03.28 17:26

필사적으로 숨을 쉰다. 이번 숨이 나의 마지막 숨인양, 이것으로 나의 심장이 멈추는 양, 필사적으로 호흡을 한다. 뻐끔뻐끔, 금붕어의 아가미가 팔딱이듯이 숨을 쉰다. 나의 주먹만한 심장이 벌컥거리며 온 몸으로 피를 방출하고,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들어온다. 절박하고 고통스럽게 숨을 쉰다. 단 한순간이라도 정신을 놓으면 그것으로 끝이 날 것만 같은 불안감으로 숨을 쉰다. 괴로운 꿈. 붉으죽죽한 혈관을 타고 고통이 산소의 자리를 대신해 적혈구를 타고 달린다. 온 몸이 두드려 맞은 듯이 고통스럽다가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괴로운 꿈은, 눈을 떠도 끝나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숨을 쉰다. 목적을 잃은 들숨과 날숨이, 들쭉날쭉한 심장 박동에 맞추어 불규칙하게 순환한다. 지금 내쉬고 있는 이 날숨이, 그리고 막 들이킨 매캐한 들숨이 마지막인 듯이. 이것으로 모든 것을 끝내고 잠에 들 수 있다면 좋으련만, 하는 마음으로 숨을 쉰다. 목적을 망각한 심장은 단지 기계에 불과하다. 새하얀 백골에 들러붙어있는 근육들과 혈관들, 그리고 그 위를 덮고있는 종이장보다도 약한 피부가 나의 몸에, 혼신의 힘을 다해 붙어있다. 그렇지 않다면 당장이라도 분리되어 뿔뿔히 흩어져버릴 것 처럼 나약하고도 무르기 때문에.


나는 결국 나의 광기를 다스리지 못한다면, 스스로 자멸해 버리고 말 것이다.
잦아든 피해망상이 소주처럼 씁쓸한 위안이 되어준다. 과대망상을 멈추지 못한다면 결국 난 또다시 현실과 환상을 구분할 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꿈이 현실을 집어 삼켜버리고, 어둠이 낮을 집어삼키고 말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숨쉬기를 멈추고 있겠지.

Posted by Lynn*
雑想/夢物語2008.03.21 08:39

자신의 상처를 행여라도 들킬까 전전긍긍하는 마음과 남들이 그 것을 알고, 싸구려 동정을 보내주길 바라는 옹졸한 욕망.

나는 지금 그 경계선의 어딘가 쯤.

Posted by Lynn*
雑想/夢物語2008.03.17 20:38

자주 등장하는 꿈의 소재중 하나는 바닷가, 그리고 나선 계단. 팽글팽글 돌아 끝이 아득하게 높은 나선 계단을 자꾸만 걸어내려간다. 위로 올려다 볼수록 왜인지 널리 퍼져 그 끝은 마치 회오리바람의 끝모양으로 흐릿하고 아득하고 넓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아찔할 정도로 길고 긴 단(段)의 나열. 난간도 없이 성인(成人) 두 사람이 겨우 설만한 폭의 계단을 한없이 내려간다. 짚을 곳도 없어 휘청거렸다가는 떨어지기 십상이건만 왜인지, 이 때 만큼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균형을 잘 잡는다. 현실의 나였다면 이미 스무 걸음 떼기도 전에 대여섯번은 굴러 떨어졌을터이다. 바람도 없는 공간에서도, 돌부리에 채이지 않더라도 현실의 나는 걷는 것이 매우 서툴다. 걷는 폼을 보아하면 금방이라도 발목을 접지를 듯 하다. 또한, 기실 그러하다. 자꾸만 휘청거리며, 낭창낭창한 걸음걸이로 땅을 딛는다.


꿈 속에서, 나는 기나긴 나선 계단을 타고 있었다. 계단, 이라고 말은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그냥 계단 모양의 디딤대를 내닫고 있던것은 아닐까. 벽도 없고, 오직 높이 차이만 있는 평평하고 좁다란 막대를 디디며 한걸음 한걸음 내려가고 있었다. 안개가 낀 듯이 시야가 부옇게 흐려보였다. 걸어 내려가노라니 어디에선가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쏴아- 하며 새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소리가. 그리고 어느 해변에서 들었던 둥근 돌이 깔짝깔짝 서로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그 무수한 대화소리가 들렸다. 돌 틈으로 물이 차올랐다가 빠져나가는 소리, 둥근 돌들의 굉음(轟音), 아득한 갈매기 울음소리와 깃을 퍼덕이는 소리.

고개를 들어보니 저 멀리 수평선이 보인다. 하늘과 맞닿아 경계가 모호한 바다의 끝이 보인다. 발 아래를 내려다보면 갑자기 큰 바람이 불어와 균형을 잃고 낙하할 것만 같아, 끝 없이 펼쳐진 수평선만 바라본다. 짚을 곳 없이, 의지할 곳 없이 서서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계단의 끝으로.


한참을 걸어 나는 그 끝에 당도했다.
나는 아늑한 바닥에, 모래 바닥의 껄끄러움에 작은 한숨을 내쉬고는 몸을 뉘였다.

나는 나의 집에 누웠다. 나의 무덤 속에, 바다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는 나의 껍데기에 나의 지친 몸을 뉘였다. 그리고 나는 깊은 잠에 들었다. 수면 위로 일렁이는 햇빛은 마치 한 여름의 매미가 우는 소리를 연상시켰다. 한동안 그 빛이 일렁이는 것을 보고 있다가, 나는 어둠에 삼켜졌다.


새벽 5시의 어슴푸레한 빛이, 온 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굳게 입을 다문 창문 너머로 달리는 차와 그로 인해 갈라지는 공기의 막 소리가 들려왔다.

Posted by Lynn*
雑想/夢物語2008.03.15 21:47

어느 날 꿈에 A가 나왔다. 배경은 계절답게 겨울 바다였다. 갈매기 소리와 부서지는 파도소리, 그리고 귓전을 때리는 바람소리. 마치 슬로모션으로 돌아가는 필름처럼 시간이 께느른하게 흐르고 있었다. 나의 약시는 꿈에서조차 그러하여 눈에 들어오는 정경은 마치, 노출과다로 찍힌 필름을 인화한 사진과 같이 부옇고 흐렸다. 눈이 아팠다. 나에게서 서른 발자국 떨어져 바다를 등지고 오후 3시의 태양을 등에 업은 A가, 그 특유의 묘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서 있었다. 나는 눈이 부신 탓에 그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지만 그가 미소짓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았다. 그가 입을 열더니 나직히 말한다.

"너는 왜 한번도 나를 돌아다 보지 않아?"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나는 갑자기 어두운 터널에 갇힌 듯 눈앞이 캄캄하고 귀가 먹먹했다.
충격을 받아 잠에서 깬 나는 침대에 덩그러니 앉아 고개 숙인 채 중얼거렸다.

"……그거, 내가 하고 싶은 말이거든요…?"


Posted by Ly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