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기록'에 해당되는 글 49건

  1. 2008.11.01 좀비
  2. 2008.10.29 부러진 날개
  3. 2008.10.24 언쟁
  4. 2008.10.16 거울
  5. 2008.09.26 Ho sognato...
  6. 2008.08.01 고양이
  7. 2008.07.20 080720
  8. 2008.07.18 0807??
  9. 2008.07.13 080713
  10. 2008.07.10 달리기
雑想/夢物語2008.11.01 00:33

어두운 밤이었다. 비가 내렸다. 빗소리를 들으며 잠에 들었다.

눈을 뜨니 어떤 방 안이었다. 누군가와 같이 있었는데, 두려웠다. 공포 보다는 불안함에 가까운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방 안에는 가스등이 켜져 있었는데, 그 마저도 무척 미약했다. 밀려드는 어둠을 밀어내기에는, 너무도 작았다. 사람들이 있었다. 표정들이 다들 질린 표정이었다. 그래서 나는 두려워졌다. 창 밖을 내다보았다. 숲이 있었다. 비가 내렸다. 2층 높이의 방에 있었다. 갑자기 문이 심하게 덜컹거렸다.
사람들이 흐느끼며 앓는 소리를 냈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몰랐다. 사람들이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창문 근처로도 가지 못하고, 문 근처로도 가지 못하고 방 한가운데에서 우왕좌왕 서로를 붙잡기도, 밀치기도 하며 아우성이었다. 절망에 찬 울음소리에 나의 불안은 가중되었다.

나무로 만든 문이 부수어졌다. 숨이 막혔다. 다 스러져가는 육체들이 서 있었다. 비틀거리며 안으로 몰려들어왔다. 그 육체들은 부스러졌다. 방 안으로 몰려 들어오며 서로를 너무 강하게 민 탓인지, 하나로 엉겨들며 쓰러지고, 쓰러진 육체를 밟고 너덜거리는 육신들이 방으로 몰려왔다. 사람들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나는 공포를 느끼고 창 밖으로 나가, 벽을 붙잡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바로 아래층의 방으로 숨어들었다. 창문을 걸어잠궜다. 눅눅한 습기가 방안에 가득했다.
방의 크기는 같았다. 그렇지만 불도 없었고, 창문 맞은편의 문도 닫혀있었다. 윗 층에서 절규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다. 아비규환 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았다. 창 밖으로 떨어져 죽는 소리가 들렸다. 비가와서 땅이 무른 탓에 털썩, 하는 부드러운 소리가 들렸다. 창에서 사각(死角)인 구석에 숨어들었다. 비 내리는 소리와 비명소리, 그리고 간간히 들리는 사람 육신이 부스러지는 소리. 두려웠다. 창 밖을 흘끔흘끔 내다보았다.
갑자기 문이 삐걱이며 열렸다. 목이 돌아간 육체가 서 있었다. 두려웠다.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내달렸다. 눈을 질끈 감고 숲 속으로 내달렸다. 지쳐 쓰러졌다.
다시 눈을 뜨니 처음의 그 방으로 돌아가 있었다. 사람들이 겁에 질려있었다. 꿈의 시작으로 돌아갔다.

다시 쫓겨 도망쳤지만, 어째서인지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고야 말았다.


Posted by Lynn*
雑想/夢物語2008.10.29 05:32

부러진 날개로는 결코 하늘을 날 수 없다. 아니, 땅에서 뛰어오르는 것 이상으로는 날 수 없다. 어쩌면 다친 날개의 통증에 웅크리고 앉아있을 수 밖에는 없다.
비틀비틀거리면서, 깃털을 주워모으고 있었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모아서 실로 엮고 바늘로 꿰매면 날개가 아물지 않을까 하면서. 불안불안 흔들리면서도 안간힘을 쓰면서 깃털을 모으고 있었다. 색도 상관치 않고 크기가 다른 것도, 엉망진창으로 헝클어진 깃털 조차도 안쓰러울 정도로 주워모았다. 꿰매고 꿰매어 날개를 만들었다.

부러진 날개 위에 새로운 날개를 덧씌웠다.
부러진 날개는 더는 아프지는 않았다. 감각이 마비되었던 탓이었을런지, 아니면 새로운 날개를 얻었다는 희열때문이었을런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렇지만 새로운 날개로는 날 수가 없었다. 부러진 날개는 삐걱이며 미약하게 덧입은 날개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었지만 헛수고였다. 새로운 날개는 부러진 날개가 버티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깃털을 뽑기 시작했다. 부러진 날개의, 감각이 마비된 부분은 서슴지않고 잘라내고, 원래 있던 날개의 깃털을 모조리 뽑아, 백골이 드러났다. 백골 위에 새로운 날개를 덮었다.

그래도 여전히 날 수 없었다.

피투성이가 된 손이, 억울함에 부들부들 떨렸다. 날고 싶었는데, 그래서 날개도 새로 만들었는데. 부러진 날개로는 날 수 없어서, 아물지 못할 상처라고 생각해서 잘라내 버렸는데, 라고 생각을 하니 너무도 억울했다. 날고 싶었다.

주저앉아 얼굴을 팔에 묻고 울었다.



Posted by Lynn*
雑想/夢物語2008.10.24 02:07

자명종이 6시 40분에 울려 잠에서 깨었다가, 수업이 없기 때문에 다시 잠을 청했다. 그리고 깨어나서 후회했다.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바다. 푸르죽죽한, 무거운 바다를. 얼음같이 차가운 색의 바다를 그리고 있었다. 엄마가 무어라 말하는 것이 들렸지만 귓등으로 넘겨들었다. 동생이 들어와서 말 참견을 했다. 투닥거리다가 언쟁으로 번졌다. 나는 꿈 속에서 목이 쉬어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울고 있었던 것 같다. 심하게 화가 나면 정신을 못차리는 데다가 거의 발광수준이기 때문에. 아버지가, 기진맥진해서 울고있는 나에게 팔레트를 주었다. 노란색의, 황금빛 물감이 가득했다. 나는 붓을 들고 다시 그림을 칠하기 시작했다. 밤하늘에, 황금빛으로 빛나는 바다였다. 르네 마그리트도 아닌데. 바다는 황금빛과 푸른 빛이 만나 해가 지는 바다의 모습이었건만, 하늘은 여전히 얼음처럼 단단하고 차가웠다.
나는 무척이나 기진해서 숨을 추스리지 못하고 있었다. 보다 정확히는, 숨을 쉬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언쟁이 벌어졌다.
엄마와 동생이 나에게 무어라 말을 했고, 나는 그 것을 되받아치고 있었다. 꿈이었지만 그 분노는 생생했다. 아버지는 아무런 참견도 하지 않고 계셨다. 그냥 싸움을 말리고 계셨다.
심장이 욱신거렸다. 결코 내 반대편에 서지 않을거라 믿었던 사람 둘이 내게 분노하고 있었다. 숨이 막혔다. 말을 잃었고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꿈에서 깨어나고 싶었다.
깊은 한숨을 쉬고, 꿈에서 내가 쓰러짐과 동시에 잠에서 깨었다.

목이 아팠고, 마음이 아팠다.
심장이 쥐어 뜯긴듯이 아렸다.

Posted by Lynn*
雑想/夢物語2008.10.16 19:10

침묵.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바라보고만 있었다.

"거짓이야" 라고 말한 것 같았다.
어쩌면 신경질을 내고 있는 것도 같았다.

상대방은, 이렇게 말했다.

"너의 위선이 지겨워. 아는 척 말하는 것도, 너의 일도 아니면서 다른사람에게 함부로 말하고 다니는 것도. 너의 상상으로 나를 옭아매고 그 상상대로 움직이길 강요하는 네가 지겨워. 나는 너의 머리 속에만 존재하고 있는 게 아니야. 날 봐, 날 만져봐. 나는 너의 앞에 이렇게도 확실하게 존재하고 있어. 너의 '안'에 있는 게 아니란 말이야. 너의 거짓에 이젠 진절머리가 나. 나를 상상하지 말아. 나를 상상하는 걸 그만 둬. 나는 불확실하고 우연적이면서도 이렇게나 확고하게 존재하고 있단 말이야. 네 멋 대로 나를 조율하려 들지 마."


Posted by Lynn*
雑想/作2008.09.26 04:04
Ho sognato.
Nel sogno, stavo volando.
Il cielo era trasparente ed infinito nel mio sogno.
Era bello.
Tuttavia, ho sentito improvvisamente il dolore grande nel mio cuore.
Non ho conosciuto perchè.

...

Ho sognato.
Ho sognato un sogno di che non posso ricordarsi più.

Posted by Lynn*
雑想/夢物語2008.08.01 22:35
오늘도 어김없이 꿈에 고양이가 나왔다. 간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해,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 문득 일어나 글을 한참 쓰고서야 겨우 잠에 들었다. 꿈에, 고양이가 나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시야가 무척 흐렸다. 안경을 벗고 있을 때 만큼이나 시야가 무척 흔들려보였다. 슬펐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무척 담담했다. 나도 고양이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담담했다. 무척이나 고요한 꿈을 꾸었다. 자세한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 꿈을 꾸다 깨었고, 꿈이 없는 잠에 들어 그 꿈의 파편 대부분이 기억 너머로 사라지고 없었다. 잠에서 깼을 때 추웠다. 어제는 에어컨도 켜두지 않고 잠에 들었는데. 그리고 나는 아직도 겨울 이불을 덮고 잠에 드는데, 눈을 떴을 때 무척이나 추웠다.

밖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아옹, 아옹.


Posted by Lynn*
雑想/夢物語2008.07.20 13:19

고양이가 나왔다. 길고양이가 창 밖으로 지나가기에 내가 '아옹 아옹'하면서 불렀더니 이 쪽으로 오는게 아닌가. 길고양이 치고는 털이 너무 깨끗했다. 품에 안겨 골골. 귀를 만지니까 신경질을 내더라. 3색묘였는데 엄청 예뻤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집인데, 가족들이 있었다. 뭐지, 우리집 이렇게 안 생겼는데. 아무튼, 그런데 집에도 고양이가 3마리가 더 있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가족들이 전부 애묘가였다. 집에는 이비니시안과 코숏 두마리가 있었다. 네마리를 모두 씻기는 꿈을 꾸다가 깼다.


하하. 진작에 좀, 가족들이 애묘가였으면 좀 좋아?
Posted by Lynn*
雑想/夢物語2008.07.18 21:54

얼마 전에 꿈을 꾸었다. (요즘 시간이 엄청 안가는 고로 꽤 오래된 듯 하지만 실상 따져보면 아마도 이번주 초에 꾸었을 꿈이다.)


어디였나하면, '비행기 안' 과 '공항' 이었다. 그러니까... 비행기를 타고 어디로 가고 있었다. 주변에 앉은 사람들은 전부 왜인지 외국인들 뿐. 게다가 무슨 나라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너무 웃겼던 것은, 이게 어째서 비행기 안이야!! 싶은 좌석 배치였다. 요즘 버스를 보면 좌석이 운행방향의...90도 뒤틀린(...) 식으로 되어있지 않은가. 딱 그런 배치였달까. 그런데 좌석이 넓어!!! 게다가 창 밖에는 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닌다!!! …그런데 실내 공기가 왜 이렇게 온화하고 마치 그 온화함이 금색 찬란히 빛나는 아침햇살마냥 뭉실뭉실한 안개처럼...........뭥미.

이랬는데, 어느 순간 공항에 도착해서 로비에 있었다. 나는 무려 나의 캐리어를 타고 앉아(…)있었다. 어떤 외국사람이 와서 말을 걸고 갔는데 나는 정말, 한마디도 못알아들어서 멍때리고 하하하 이랬더니 못알아 들은 줄 알고 가던 모양. 그런데 꿈인데, 나는 왜 나의 총애하는 아이팟을 손에 들고, 음악을 듣고 있던 거지. 게다가 절대 현실에서는 입지도 않는 반바지에 샌들........꽥.

공항이 무척 컸다. 조금 어두침침한 느낌도 있었지만 엄청 컸던 것은 기억 난다. 메탈릭 풍이었는데. 그리고 난 한참 출구를 찾아 헤맸던 기억이 난다. 하하하하하 (…)


Posted by Lynn*
雑想/夢物語2008.07.13 10:53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었다. 비가 왔던 덕택에 어렵지않게 잠에 들 수 있었는지도. 11시 19분에 I가 보낸 문자에 답을 했던 기억이 모호하다. 기록은 남아 있는데, 아무래도 답문을 보낸 상태를 보아하니 내가 제정신으로 보낸 건 아닌 것 같다.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내가 하트를 찍어 보낼 리가 없으니까...(자폭)

꿈에, 내가 아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아주 많이. 나의 꿈에는 항상 주변인이 나오니까 그러려니. 그렇지만 어제는, 왜인지 지난 1년, 혹은 그 이상 많이 보았던 사람들이 나왔다. C, D, E, Z, 그리고 그 외에도 많이. 사실 Z보다야 그의 형을 더 오래 보았지만. 그리고 알 수 없는 고양이 눈을 한 소녀. 꿈이 어두웠던 기억이 난다. 밤이었고, 우리가 항상 만나던 곳이었다. 꿈의 기억은 이렇다 할 게 없었다. 그냥 담담했달까. 송년회 때 처럼 술을 마셨다. 자리가 파하고 왜인지 나는 Z의 형과 같은 방향이었다. 뭐지. 한 2m 정도 나란히 걷다가 찢어졌다.

이정도. 잠에서 깬지 너무 오래 지나서 꿈이 퇴색해 버렸다.

Posted by Lynn*
雑想/夢物語2008.07.10 21:29
끝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인지 몰라도 계속 달렸다. 불안한 마음에 달리기 시작한 것은 멈출 수가 없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뛰는 게 느껴졌다. 내 온 몸이 마치 한 덩이의 근육같았고, 거대한 심장같았다. 내달리고 있는데 주변에서 자지러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깔깔거리고 신나는 웃음소리가, 햇살에 쟁강쟁강 튀어올랐다. 어렴풋이 파도소리가 들렸다. 햇살에 내 시야는 부옇게 흐려졌다. 은빛 안개가 세상을 감싸고 있는 것 같았다. 내 발이 닿는 지면이 부드럽다. 멀리 갈매기 우는 소리가 들리고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비단결같은 모래가 내 발을 튕기는 것 같다. 연한 하늘빛의 바다가, 강한 햇살에 부옇게 흐려보인다. 자지러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멀리 들린다. 꺄르륵, 하는 소리가 무척이나 얄미울 정도로 발랄하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 나는 왠지 멈출 수가 없다. 멈춰서는 순간 거대한 파도에 삼켜질 것만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해변을 죽 따라 달리고 있었다. 결코 물을 등지고, 멀리 달아나지는 않았다. 또한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나는 습성상 물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항상 앓고는 했으니까. 새하얗게 부글거리면서 부서지는 거품과, 비 현실적인 은빛 안개가, 투명하고 곱고 맑은 은빛 안개 속으로 보이는 세상이, 너무도 꿈이라는 것이 생생했다. 구슬처럼 튀어오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 웃음소리에 머리가 지끈했다.

Posted by Ly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