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ap/Poetry2008.03.06 11:02

Erinnerungen an Marie A

1
An jenem Tag im blauen Mond September
Still unter einem jungen Pflaumenbaum
Da hielt ich sie, die stille bleiche Liebe
In meinem Arm wie einen holden Traum.
Und über uns im schönen Sommerhimmel
War eine Wolke, die ich lange sah
Sie war sehr weiß und ungeheuer oben
Und als ich aufsah, war sie nimmer da.

2
Seit jenem Tag sind viele, viele Monde
Geschwommen still hinunter und vorbei
Die Pflaumenbäume sind wohl abgehauen
Und fragst du mich, was mit der Liebe sei?
So sag ich dir: Ich kann mich nicht erinnern.
Und doch, gewiß, ich weiß schon, was du meinst
Doch ihr Gesicht, das weiß ich wirklich nimmer
Ich weiß nur mehr: Ich küsste es dereinst.

3
Und auch den Kuss, ich hätt' ihn längst vergessen
Wenn nicht die Wolke da gewesen wär
Die weiß ich noch und werd ich immer wissen
Sie war sehr weiß und kam von oben her.
Die Pflaumenbäume blühn vielleicht noch immer
Und jene Frau hat jetzt vielleicht das siebte Kind
Doch jene Wolke blühte nur Minuten
Und als ich aufsah, schwand sie schon im Wind.

(Bertolt Brecht)


Posted by Lynn*
Scrap/Poetry2008.03.05 15:27
언젠가
나는 그의 말을 들었다.
그때 그는 세계를 씻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밤 긴,
실제의 세계를.

하나와 끝없는 것이
무효가 되었다,
내가 되었다.

빛이 있었다, 구원이.

Posted by Lynn*
Scrap/Poetry2008.03.05 15:23

우리가 가까이 있나이다, 주여,
가까이 붙잡을 수 있도록.

벌써 붙잡혀 있나이다, 주여,
서로 움켜잡고 있나이다, 주여, 마치
우리들 각자의 몸이
주 당신의 몸이기라도 하듯이.

기도하소서, 주여,
우리에게 기도하소서,
우리가 가까이 있나이다.

우리는 바람에 비틀비틀 걸어갔습니다,
함지와 화산이 터져 생긴 연못으로
우리는 가 엎드렸습니다.

우리는 물가로 갔습니다, 주여.

그런데 그것은 피였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흘린 피였습니다, 주여.
피가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우리는 당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주여.
눈과 입은 헤벌어져 텅비어 있습니다, 주여.
우리는 들이마셨습니다, 주여.
피와 피에 비친 주 당신의 모습을.

기도하소서, 주여.
우리가 가까이 있나이다.


**본 문은 청하출판사 세계문제시인집 제 2집 파울 첼란 詩選의 [죽음의 푸가]에서 발췌했습니다.
**현대 표준어법에 어긋난 표기는 현대 표준어법에 따라 교정했습니다.

**테네브라에 :: 부활절 전 마지막 목·금·토요일에 행하는 예수의 수난을 기리는 아침기도와 찬미가 혹은 라틴말로 <어둠>이란 뜻.

Posted by Lynn*
Scrap/Poetry2008.03.03 19:58
파초는 파초일 뿐,
그 옆에 핀
칸나는 칸나일 뿐,
내가 넘기는 책장은 책이 되지 못한다.

의자는 의자일 뿐,
더운 바람은 더운 바람일 뿐,
내가 누워 있는 집은 하루종일
집안이 되지 못한다.

그늘은 또 그늘일 뿐,
매미소리는 또 매미소리일 뿐,
하루종일 비취는 햇볓이
내게는 태양이 되지 못한다.

넝쿨장미엔 넝쿨장미가
담은 담일 뿐
차라리 벽이라도 되지 않는다.
나는 그만큼 이제는 행복하여져 버렸는가?

Posted by Lynn*
Scrap/Poetry2008.02.11 17:13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멀었다. 상점들은 문을 닫았다. 어둠 속에서 길은 보이지 않게 구부러졌다. 길을 잡아당기는 내 손은 물집투성이였고, 손톱은 자꾸 부러졌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발은 놀란 듯이 땅에 떨어졌다. 발은 힘센 어둠을 밀고 걸어가기가 어려웠다. 거리에서는 한 블록을 지날 때마다 매복되어 있는 짐승을 만났다. 짐승들은 어디선가 갑자기 뛰쳐나와 나를 뛰어넘으며 으르렁거렸다. 나는 가끔씩 뛰었다.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나를 앞질렀다. 나는 뛰었다. 헉헉대며 가까스로 집에 당도해 나동그라졌다. 그때 쓰러진 채 나는 본 적도 없는 거대한 짐승 하나가 내 안에서 뛰쳐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 짐승은 지붕을 넘어 사라졌다. 지붕의 기왓장들 하나하나가 차례로 떨어져내렸다.

Posted by Lynn*
Scrap/Poetry2008.02.11 17:09
비명 소리를 들었다.

아무도 없는데

빈방인데
빈병들을 일렬로 세웠을 뿐인데

비명 소리를 들었다.

어두웠는데

어두워서
커튼을 조금 열었을 뿐인데

벽을 타고
비명 소리가 마구 올라갔다.
나도 따라 올라갔다

이 벽에 사다리를 걸치고
저 벽에 사다리를 맞추고

입 없는 사다리들

복제된 사다리들

올라가다
사다리를 벽에서 떼었는데

화살들

사방에서 화살들이 날아왔다.
날아와 부러졌다.

비명 소리를 들었다.
내가 지른 비명 소리

부러진 화살의 비명 소리

Posted by Lynn*
Scrap/Poetry2008.02.06 13:09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Posted by Lynn*
Scrap/Poetry2008.02.06 13:06


빌딩들 속에서 너의 얼굴은 둥근 바위와 같았다. 빌딩과 빌딩 사이로 그렇게 천천히 허공을 굴러가는, 허공중에 떠 있는, 멈춰버린 바퀴. 정오였다. 너의 얼굴은 멈춰버린 바퀴였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있는 태양이 가시덤불이 되는 시간, 가시들 하나하나가 태양빛이 되어 빛나는 시간, 사람들이 더 이상 굴러가지 않는 바퀴들로 멎고 있었다. 너를 막고 너처럼 허공에 서 있는 군중들. 매달려 있는 도시의 외바퀴들. 너는 그들에게서 빠져나가지 못했다. 네게서는 심한 탄내가 났다.


Posted by Lynn*
Scrap/Poetry2008.02.02 01:41


눈이 온 뒤에도 또 내린다

생각하고 난 뒤에도 또 내린다

응아 하고 운 뒤에도 또 내릴까

한꺼번에 생각하고 또 내린다

한 줄 건너 두 줄 건너 또 내릴까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



<1966. 1. 29>

Posted by Ly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