雑想/作2009.02.10 08:23

새하얀 입김을 토하며 그는 말했다. 곧, 끝날 것이라고.
곧,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계절의 끝자락을 붙잡은 고운 손가락 끝이 떨리는 것을 본다. 알고 있어, 라고 회피하듯 대답을 한다. 길게 뻗은 섬섬옥수의 끝으로 미끄러져나가는 시간을, 두 사람은 말없이 바라본다.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있는 것.

곧, 조만간, 작별을 고해야 함을.

손 끝에 힘이 들어간다. 의미가 없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래도 허무함에,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에 손 끝에 힘을 실어 소매를 붙잡아 본다. 파랗다 못해 라일락색으로 물들어가는 손 끝을 다독여본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시간은 지나간다. 고요하게 평온하게, 그렇게 항상 그랬듯이 이별이다.


고운 손을 맞잡아 본다. 이게 마지막이야, 라고 두 사람은 침묵으로 대화한다. 맞잡은 손을 이어주는 온기가, 조만간 가시게 됨을 알고 있다. 곧, 모든 것이 끝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작별을 고할 것 이다.
평온한 시간 속에서, 고요하게 흘러가는 풍경이 새삼 아름답게 느껴진다.


체념에 가까운 미소. 소매를 잡았던, 얼어붙은 손 끝에서 힘이 풀린다.
날이 밝으면, 너는 떠나갈 것이다. 잡지 못 할 것임을 알기에, 잡으려 굳이 애써 노력하지도 않으리라. 다만, 고이 두 손을 포개어 깊이 인사를 하리라. 잘 가시라, 건강히 다시 돌아오시라.
한참을 볼 수 없겠지만, 잊지는 않겠노라고. 그의 아름다움을, 온기를, 그리고 끝도 없는 깊이를.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노라 말한다. 해를 거듭할 수록 차츰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음을 애석해 할 시간도 없이, 곧 날이 밝는다. 잘 가시라, 이별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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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겨울이 끝날 것 같습니다. 아아.
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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