雑想/夢物語2008.12.13 19:07
어제 하루 종일 바쁘다보니 기록한다는걸 잊어버렸다. 아무튼..

도서관인지 저택인지 모를 넓은 공간에 있었다. 왠지 요새 꿈에 나오는 건물들은 죄다 내가 요새 보고다니는 건물들의 조합형 같은 느낌이랄까...이번에도 나무바닥으로 된 아주 넓은 공간이었다. 나는 가스등을 들고 책을 열심히 찾고 있었다. 2인 1조 식으로 주어진 책을 가장 빨리 찾아내는 사람이 '살아남는' 곳이었다. ...지금 와서야 어째서?! 배틀로얄이냐?! 싶었지만 꿈에선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는 Q와 같은 조였다. 그리고 그 외의 사람들은 다들 어째서인지 내 과동기들 몇과 모르는 사람들 몇이 있었다. 방에서 방으로 옮겨가면서 테이블위에 놓여있는 종이를 집어들고 그 종이에 적혀있는 마흔권 남짓의 책을 찾아서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정리하고 다음 방으로 넘어가는 식이었다. 나와 Q는 꽤나 선두그룹에 있는 편이었다. 새로운 방으로 들어갈 때는 두렵기도 했다. 마치 귀신이라도 튀어나올 정도로 음산했었다. 어둡고, 푸르스름하고 불안한 꿈이었다. 삐걱이는 나무가 더더욱 공포감을 조성했다. 미약한 가스등불에 의지해 들어가서 어딘가에 불을 옮기면 온 방안이 밝아지곤 했다. 어느 방에 도착해서 책을 찾고 있었다. 그 방은 작은 새끼방을 가지고 있는 큰 방이었다. 나는 진열대 앞으로 홀린듯이 다가갔다. 진열대 위엔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이 있었다. 그렇지만 일러스트는 비취색과 바다색 사이의 뭔가 알 수 없는 일러스트였다. 왜일까, 하고 고민했다. 저녁이 저렇게 꽉막히게 답답한 색이었던가,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지만 알 수 없다. 문고판의 책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다른 종류의 에쿠니 가오리 책이 서너권 같이 놓여있었다. 옆의 새끼방에서 Q가 열 권 남짓의 책을 들고들어왔고 나도 열심히 다른 책을 찾았다. 고서적들의 먼지가 날리는 방이었다. 애장판이라고 해야할런지, 붉은 가죽으로 된 책 표지들도 많이 있었고, 비싸보이는 책들도 많이 있었다. 누군가가, 과시용으로 사서 꽂아놓았을런지, 손이 닿았던 흔적이 전혀 없었다. 열심히 책을 찾는데, 어디선가 새된 비명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죽었고, 나는 잠에서 깨었다.


그러고보면 나 에쿠니 가오리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데 왜 나온거임...???
Posted by Ly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