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近況2008.11.03 22:53
금요일 1시간 내내 비 맞고 덜덜 떨면서 걸어다닌 탓에 주말 내 편두통에 시달리고 앓았다. 어제는 에세이를 마무리하다가 안구가 뻑뻑하고 뽑힐 듯이 아파서 잠을 잤다. 자는 도중, 친구가 문자를 보내서 깨었다. 확인하는데, 어둠 속에서 강렬하게 발광하는 액정 덕택에 눈이 머는 것 같았다. 약시의 고통.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온 몸이 무겁다. 께느른. 학교에서 버티고 있을까 하다가 집에 들어와서 잠시 쉬는 중인데, 진짜 힘들다...머리가 너무 무거워서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다. 오늘까지 에세이 프로포절을 다 써야 내일 오전 중에 다시 검토하고 보낼텐데, 지금 에세이고 뭐고...금요일 코앞에 닥친 시험조차도...


아아 매정한 신이시어.
저는 인간이기에 몸이 불구가 아닌 것에 만족하고 있을 수 없습니다.
저의 욕심은 하해와 같이 넓기 때문에...

그렇지만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완벽했더라면, 하는 끔찍한 상상은 하고 싶지도 않으니,
저에게 지병과 잔병을 달고살 육체를 주신 것을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허약한 몸을 하사하신 대신, 지독하게도 운 좋은 인생을 하사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원하는 세상 만사의 것들을 무난하게, 평균적으로 갖을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지독한 아이러니.
...그냥 조금...허 해서 하는 말인데.
만약 정말, 내 인생의 수레바퀴가 역회전하기 시작한다면,
어떤 악재가 닥칠지 지레 겁을 좀 먹었다.

지독하게 아프다.
물론 아픈 것은 웃음 속에 숨길 수 있다. 안 아픈 척 하는 건 일도 아니니까.
그렇지만 내 스스로에게 지쳐버리는게 문제.

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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