雑想/夢物語2008.10.29 05:32

부러진 날개로는 결코 하늘을 날 수 없다. 아니, 땅에서 뛰어오르는 것 이상으로는 날 수 없다. 어쩌면 다친 날개의 통증에 웅크리고 앉아있을 수 밖에는 없다.
비틀비틀거리면서, 깃털을 주워모으고 있었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모아서 실로 엮고 바늘로 꿰매면 날개가 아물지 않을까 하면서. 불안불안 흔들리면서도 안간힘을 쓰면서 깃털을 모으고 있었다. 색도 상관치 않고 크기가 다른 것도, 엉망진창으로 헝클어진 깃털 조차도 안쓰러울 정도로 주워모았다. 꿰매고 꿰매어 날개를 만들었다.

부러진 날개 위에 새로운 날개를 덧씌웠다.
부러진 날개는 더는 아프지는 않았다. 감각이 마비되었던 탓이었을런지, 아니면 새로운 날개를 얻었다는 희열때문이었을런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렇지만 새로운 날개로는 날 수가 없었다. 부러진 날개는 삐걱이며 미약하게 덧입은 날개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었지만 헛수고였다. 새로운 날개는 부러진 날개가 버티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깃털을 뽑기 시작했다. 부러진 날개의, 감각이 마비된 부분은 서슴지않고 잘라내고, 원래 있던 날개의 깃털을 모조리 뽑아, 백골이 드러났다. 백골 위에 새로운 날개를 덮었다.

그래도 여전히 날 수 없었다.

피투성이가 된 손이, 억울함에 부들부들 떨렸다. 날고 싶었는데, 그래서 날개도 새로 만들었는데. 부러진 날개로는 날 수 없어서, 아물지 못할 상처라고 생각해서 잘라내 버렸는데, 라고 생각을 하니 너무도 억울했다. 날고 싶었다.

주저앉아 얼굴을 팔에 묻고 울었다.



Posted by Ly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