雑想/夢物語2008.04.01 12:22

나비의 날개가 필요하다.

모두들 자기 자신을 찾아 헤맨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정답'이 없는 질문의 답을 찾아 헤맨다. 이 세상에 '정답'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소위 '모범 답안'이라고 불리는 것만이 존재할 뿐이다. 추상적인 것에 대답을 바란다면 그만큼 어리석은 행동도 없을 것이다.

'너는 누구냐?' 라는 대답에, 스스로 답을 낼 수 있는가.
언어로 '나'를 규정하는 순간, 그 틈새로 새어나가는 다른 모든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과연 언어로 '나 자신'을 붙잡을 수 있겠는가. 질문을 바꾼다.

'너는 무엇이냐?'
그렇다면, 나는 너의 손을 잡을 것이다. 그게 나의 대답이다. 누가 허상이든 그것은 관계치 않는다. 지금 너의 손에 닿아있는 '그 것'이 나이다. 나의 구성물질이며 나의 실체이며, '현실 속의 나'이다. 나는 네가 보는 '그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너의 앞에 서서, 너의 망막을 통해 시신경을 타고 뇌에 전달된 '이미지'. 그것이 '나'이다. 어차피 내가 입을 벌려 내는 모든 소리는 의미가 없다.

나는 너를 통해 존재를 인정받고, 규정받을 따름이다.

나 혼자서는 스스로를 볼 수 없다. 나는 나를 알기 위해서 나 아닌 '너'가 필요하다. 나와는 다른 '너'가 있어야 나를 볼 수 있다.

추상적인 것들에 수치를 대입할 수는 없다. 이를테면, 나는 오늘 10만큼 아프다. 오늘은 커피가 90만큼 쓰고 햇빛은 6만큼 따사롭다, 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 것에는 대답이 없다. 감정─고통, 기쁨, 절망, 환희와 유사한 그 것들─에는 수치를 대입할 수 없다. 너는 그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지금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은 '아파하는 너'이다. 존재에 아파하는 네가, 나는 필요하다.

Posted by Ly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