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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30 뮤지컬 햄릿 Season 2
感想/其の他2008.03.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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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 수업의 일환으로 뮤지컬 햄릿을 보러 갔다. 캐스팅이 누구였는지는 나중에 다시 확인후에 올리도록 하겠다.


셰익스피어 원작과 비교하여 보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달까. 원래 이 극은 체코에서 만들어져서 브로드웨이로 수출되었다 한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 상연하는 것은 브로드웨이판을 수입한 것. 관계자의 말을 들려주신 교수님의 말에 따르자면, 체코와 브로드웨이판도 상당부분 다르며, 우리 나라버전과 브로드웨이 버전도 판이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각각 독립된 3개의 극이라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등장인물은 햄릿, 호레이쇼, 거트루트, 클로디어스, 오필리어, 레어티스, 폴로네우스, 유랑극단, 헬레나, 그리고 기타 등등의 인물.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등장하지 않았다. 시즌 1에서는 그 둘이 광대로 나왔다고 하던데 이번에는 아예 생략되었나보다. 시즌 3에서는 재 등장을 한다고 첨언하신 교수님.

티켓은 R석이 7만원이었다. 우리는 수업 일환으로 단체관람이었기에 그렇게 다 주고 보지는 않았다만, 솔직한 감상으로는 7만원 가치를 하는 것 같지 않다. 차라리 더 싸게 내린다음에 많은 사람들이 보게 만든다면 그것이 더 이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래도 내가 지불한 값어치는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라면, '헬레나'라는 여성의 등장이랄까. 보면서 '저 여자 대체 누구지? 원작에는 저런 여자 없었는데'라고 내내 고심했는데, 나중에 들으니 가상으로 꾸며낸 캐릭터란다. 헬레나는 원작 속에서 억압당하는 오필리어의 속마음을 대변해주는 거울의 역할이었다. 듀엣을 부르면서 오필리어의 생각과 감정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달까. 그래서 원작보다도 훨씬 오필리어의 비중이 높아졌으며, 셰익스피어가 그린 것과는 달리 꽤나 당돌하고 자기 주장이 센 여성으로 그려졌다.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점이라면 거트루트와 클로디어스의 사랑이다. 원작에서는 거트루트의 비중도 꽤 낮다. 또한 클로디어스 역시 형선왕 햄릿의 그림자에 가려져있는 것이 불만이었던데다가 맥베스처럼 권력욕에 불타오르는 사내이다. 거트루트를 탐하는 것은 부수적인 요소라고 여겨질 정도로 말이다. 그렇지만 뮤지컬에서 그린 왕은 거트루트를 향한 욕정에 형을 살해하고 왕좌까지 꿰 찬 욕망의 화신처럼 그려지고 있다. 여왕 또한 클로디어스와의 듀엣을 통해 선왕 서거 전부터 그와의 정사를 바라며, 심지어 유랑극단의 연극 도중 왕이 뛰쳐나가고, 그 후 햄릿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여 이야기 하는 신에서는 '아들아, 나는 너의 아버지와 살면서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 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거트루트도 욕정에 눈먼 비정한 여인으로 그려진다.

오필리어와 레어티스의 관계는 보는 사람이 '저 둘 근친상간의 관계인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진한 애정 표현을 한다. 그런데 비단 이 뿐만이 아니라 다른 작품들에서도 이 둘의 관계는 거의 항상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근친상간으로 그려진다고 한다. 거 참, 묘하도다.

유령의 등장 부분도 원작과 판이했다. 원작에서는 1막 2장즈음, 햄릿이 로젠크란츠, 길덴스턴, 그리고 호라시오와 성 벽에서 숨어 기다리다가 만나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그렇지만 뮤지컬 속에서는 오필리어와 동침을 하려고 할 때에 등장하여 '나의 아우가 나를 독살했노라. 나의 원수를 갚아다오 아들아' 라고 말한다.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이라면 오필리어와 햄릿이 동침을 하려 했다는 부분이다. 사실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원작 속에서는 그 둘이 정사를 나누었다는 대사가 나오지를 않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재 해석이 완전히 왜곡인가, 한다면 그렇다고 볼 수도 없다. 몇몇 작품 속에서도 그 둘이 정사를, 그것도 꽤 여러번 나누었다고 그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재해석을 낳을 여지를 마련 해 준 대사를 찾아보자

ACT 4. sc 5. 53-71
Ophelia
 「sings」Tomorrow is Saint Valentine's day,
                            All in the morning time,
                          And I a maid at your window,
                            To be your Valentine.
                          Then up he rose and donned his clothes
                            And dupped the chamber door,
                          Let in the maid, that out a maid
                            Never departed more.
King   Pretty Ophelia──
Ophelia   Indeed, without an oath, I'll make an end on 't:
             「Sings」By Gis and by Saint Charity,
                            Alack and fie for shame,
                          Young men will do 't, if they come to 't ;
                            By Cock, they are to blame.
                          Quoth she "Before you tumbled me,
                            You promised me to wed."

              He answers:
                          "So would I 'a done, by yonder sun,
                             An thou hadst not come to my bed."
이 대사는 오필리어가 미쳐버린 후에 나오는 대사이다. 미친 후에 미친자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속마음을 있는 대로 다 토해낸다. 햄릿도 영국으로 떠나버리고 아버지도 죽어버리고, 그녀의 버팀목이었던 오라버니 레어티스마저 그녀의 곁에 없을 때, 결국 오필리어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미쳐버린다. 이 부분을 보아하니, '아마도 그 둘은 그러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이 나왔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뮤지컬 햄릿은 원작의 재해석이다. 햄릿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왜 저런거야?' 라고 물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이 되며, 앞뒤 문맥도 종종 잘라먹는다. 대표적인 신이 햄릿이 오필리어에게 '수녀원으로나 가!'라고 호통을 치는 부분이다. 원문을 살펴보자.

ACT 3. sc 1. 99-141
Ophelia
   Good my lord,
              How does your Honor for this many a day?
Hamlet   I humbly thank you, well.
Ophelia   My lord, I have remembrances of yours
              That I have longed long to redeliver.
              I pray you now receive them.
Hamlet   No, not I. I never gave you aught.
Ophelia   My honored lord, you know right well you did,
              And with them words of so sweet breath composed
              As made <the> things more rich. Their perfume
                lost,
              Take these again, for to the noble mind
              Rich gifts was poor when givers prove unkind.
              There, my lord.
Hamlet   Ha, ha, are you honest?
Ophelia   My lord?
Hamlet   Are you fair?
Ophelia   What means your lordship?
Hamlet   That if you be honest and fair, <your honesty>
            should admit no discourse to your beauty.
Ophelia   Could beauty, my lord, have better commerce
              than with honesty?
Hamlet   Ay, truly, for the power of beauty will sooner
             transform honesty from what it is to a bawd than
             the force of honesty can translate beauty into his
             likeness. This was sometime a paradox, but now
             the time gives it proof. I did love you once.
Ophelia   Indeed, my lord, you made me believe so.
Hamlet   You should not have believed me, for virtue
             cannot so <inoculate> our old stock but we shall
             relish of it. I loved you not.
Ophelia   I was the emore deceived.
Hamlet   Get thee <to> a nunnery. Why wouldst thou be
             a breeder of sinners? I am myself indifferent honest,
             but yet I could accuse me of such things that it
             were better my mother had not borne me; I am
             very proud. revengeful, ambitious, with more offenses
             at my beck than I have thoughts to put them
             in, imagination to give them shape, or time to act
             them in. What would such fellows as I do crawling
             between earth and heaven? We are arrant knaves
             <all;> believe none of us. Go thy ways to a nunnery.
             Where's your father?
이러한 정황이다. 이 때 오필리어의 말이 정말 진심일지는 셰익스피어의 마음이겠지만, 이 장에서 오필리어의 행동은 아버지 폴로네우스와 왕 클로디어스의 계략의 일부이다. 햄릿이 왜 미쳤는가를 알아내기 위해, 그가 사랑한 오필리어로 하여금 그에게 모든 정표를 돌려주도록 하고, 햄릿의 반응을 살펴보아 과연 그가 사랑때문에 미쳤는가의 여부를 알아보려 한 것이다. 이 때의 햄릿은 어머니 거트루트의 성급한 결혼 때문에 '여자'에게 배신을 당하고 상심한 후이다(어머니를 두고 유명한 대사가 나오지. 약한자여!──그대의 이름은 여자이니라). 이에 오필리어마저도 그에게 정표를 돌려주며 이별을 고하니, 햄릿은 설상가상의 사태인 것이다. 결국 이런 정황에서 햄릿은 '수녀원으로나 가시오!'라고 폭언을 하게 되는 것이다.



뮤지컬은 2시간 남짓이며, 노래도 흥겹고 재미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재해석'을 거친 작품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 틀은 셰익스피어이지만 내용은 셰익스피어가 아니니 말이다. 재미를 위해서라면 별 4개쯤은 줄 수 있다만, 햄릿을 알고 싶다라면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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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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