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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0 DeerHunter _ Cavatina
感想/音楽2008.02.10 02:53

오랜만에 Myers 의 Cavatina가 듣고 싶어졌다. 집에 00시경에 들어와 골골 앓는 맘으로, Z의 글을 읽으면서 듣고 있다. 내가 이 곡을 처음 들은 것은 바로 작년, 2007년이다. Y의 덕택에 알게 된 곡이었다. 그 당시, 음악을 좋아한다 하지만 듣는 귀가 한정되어 있는데다가 잘 찾지 않는 고로 접하는 음악이 매우 제한적인 나에게는 아주 신선한 음악이었다.

영화 Deer Hunter의 삽입곡이라고 한다.(이 노래를 그토록 좋아하지만 여지껏 영화를 찾아 볼 생각은 못 하고 있다)

이 음악이 유독 기억에 남는 이유는 아마도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환경 탓일게다. Y라는 영향도 크지만, 이 음악을 처음 들었던 것은 D의 집에서였다.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 Y와 나와 D와 그리고 다른 한 사람과 함께 D의 집으로 갔다. D와 다른사람은 이미 술이 얼큰하게 취한 상태에서. 나는 그 때 처음으로 D의 집에 가 보았다. 그 때 Y가 컴퓨터를 켜서 튼 곡은 다름아닌 이 Cavatina. 이 곡의 여파였는지 피로에 찌든 탓인지 다들 하나둘씩 잠들기 시작했다.

나 홀로 잠이 오지 않아, 컴퓨터 앞에서 얌전히 앉아서 이 노래를 들었다. 불을 다 끄고 오직 모니터에서 흘러나오는 빛에 의지해서. 참 기분이 묘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 때는 아직 학기중일때이고, 그렇다면 5월 6월의 일이다. D의 반지하 방에서 날이 밝아오는걸 보며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세 사람을 보면서 나는 아무 생각도 없이 멍하게 앉아 있었다. 슬슬 동이 트는 5시즈음, 깨워서 인사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인사 없이 갈 수는 없어서 모니터에 메모장을 띄우고 인사했다.

See you later. Bye-bye.

D의 반지하 방에서 나서자 새벽의 알싸한 공기에 코가 매웠다. 슬렁슬렁 돌아 그 당시 살고있던 집으로 해 뜨는 것을 바라보며 귀가했다. 다행히도, 그 다음날이 휴일인 덕택에 무사안일하게 잘 수 있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 날 9시 조조 영화를 봤던 탓에 잠은 영화를 보고 난 후에야 잘 수 있었다.



그 날 후로 괜시리 자정넘어 3시 즈음으로 치달을 때에 이 노래가 머리 속에서 맴돈다.

들으면 들을수록 가라앉는 멜로디. 차분하고 고요하지만 어딘가 새벽 공기같은 기분이 드는 곡이다. 따뜻하지만 슬픈 곡. 처음 들었을 때의 인상이 강렬했던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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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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