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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近況2008.02.0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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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nn


홍릉 수목원에서. 공교롭게도, G3 카메라 가로 길이와 얼굴 크기가 비슷하다고 느꼈다.(어딜봐서…)
무얼 찍고 있던건지 기억이 잘 안난다. 아마 하늘을 찍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사진은 동생이 찍어준 것. (Nikon D50/DSLR)


on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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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日記/近況2008.02.03 20:31

……행복하세요?




요즘에 폭 빠져서 듣고 있는 노래는 이자람씨가 부른 '미인' OST 수록곡, Belle. 오늘 동생이 서울에 올라왔다. 아침 일찍 올라와서 있다가, 밥을 먹이고 산책을 나갔다가, 저녁을 같이 먹고 방금 기차에 실어 보냈다. 최근 몸 상태가 부쩍 안 좋아졌지만, 그래도 밖에 돌아다니니 좋았다. 동생과 함께 산책을 간 곳은 홍릉 수목원. 겨울이라 봄만큼 예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무를 실컷 볼 수 있는 곳. 필름카메라의 셔터소리가 좋아서, 순식간에 한 롤을 다 써버렸다. 동생은 DSLR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이렇게 같이 놀아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참 까마득하다. 딱히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하다고 말하기도 조금은 머쓱한 관계이다. 게다가 항상 시간이 맞지 않아서 이렇게 놀아보는 것은 아마도 거의 처음이 아닐까 생각했다. 필름은 나중에 인화를 해 봐야 겠다. 얼마전에 새로 산 G3인데, 아직도 손에 익지 않아서 연습용으로 마구 찍어대고 있기 때문이다.


근 며칠간, E를 만나고, 동생을 만나고, 포럼 사람들을 만나고, 몸은 아프지만 '행복감'을 느꼈다. 어제는 세미나 후에 E를 만나러 간다고 할 때, 비록 그 것이 빈 말이라고 할 지라도 '우리는 친구 아니냐?!' 라고 말해준 사람이 있어서 살짝 감동해서 눈물이 날 뻔했다. 비록 겉치레 뿐일지라고 하더라도 '친구'라고 불러주어 기뻤다. E와 또 다시 홍대의 이리까페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올 때 버스를 탔다. 항상 앉는 맨 뒤 자리에 앉아서 손 꼭 잡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집으로 오는 길이 좋았다. 이자람씨가 불렀던 Belle을 흥얼거리면서, 웃고, 이야기하고, 기대어서. E가 먼저 내리고 버스가 출발할 때 창너머로 손 흔들고. 내가 딱 내렸을 때 E에게서 문자가 왔다.


'E 앳 홈이예용. 조심해서 들어가요'


행복감으로 충만. 소녀심을 불태우는 E를 보면서 '아아~ 부럽다~'라는 생각도 해 보고, 그렇게 두근두근하는 E를 보면서, 지난 학기 학교에서 어두운 표정을 지었던 E를 생각하면,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맘 한켠이 아리는 듯하지만 그래도 행복해 보이는 E를 바라보면, 나도 더불어 기분이 좋아진다. 얼굴에서 구름이 걷힌 것 같아서 보기 좋다. 같이 있으면 마냥 좋다.

요 며칠간 수면 부족으로 인해서 E와 함께 나갔을 때, 깔루아 밀크를 한 잔, 버드와이저를 반 병을 마시고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았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

커다란 기쁨을 바라는 것 보다는, 이렇게 작은 즐거움을 모아서 만끽하는 것이 더 좋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다가는 눈 앞에 있는 행복을 모두 놓쳐버린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에. 같이 있는 시간이 즐겁고, 아무 말 없이 기대고만 있어도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는게 너무나도 다행이다. 볼 때마다 반갑고, 헤어지면 또 보고 싶은,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순간순간을 즐기고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 안심했다.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초조감에 시달리는 것 보다는, 그런 막연한 두려움은 한 켠으로 밀어두고 몰두할 수 있는 것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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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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