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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近況2008.04.24 23:34

시험을 보았다. 3과목. 셋 다 썩 만족스럽지 않았고,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 시험이 끝나고 P와 함께 예종에 가서 연극을 보았다. 요즘 목,금,토 이렇게 연극을 상연한다. 오늘 가 보니 '그린 줄리아'와 '가을 반딧불이'를 상연한단다. 무엇을 볼지 고민하다가 표를 받으러 내려가 팜플렛을 집어들고서 '그린 줄리아'를 보기로 했다. 내용이 재미있어 보였던 이유도 있지만, '가을 반딧불이'는 극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었던 이유가 더 컸다.

그리하여 연극을 만족스럽게 보았다. 인터미션 시간에 극중 언급된 바(그린맨)을 극장 외부 공간에 직접 만들어서 5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P는 자몽맛 진토닉을 나는 크랜베리맛 진토닉을 마셨다. 거의 1달 반만에 마시는 알콜성 음료였다. 3월 둘째주 경에 홍대에서 E와 P와 함께 하인네켄을 마셨던 것이 마지막이었으니까. 이해력이 무척 느린탓에 연극을 중간중간 놓치면서 보았지만, 종종 튀어나오는 대사들이 마음에 꽂혔다. 이를테면, "세 사람이 만나면 중간의 것은 어느 한 쪽으로 붙기 마련이지"와 유사했던 대사랄까.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서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저런 내용의 대사였다. 내일도 다시 보러 갈까 조금 생각해 보아야겠다.

연극이 끝나고 E가 학교 앞에 있다기에 그 곳으로 함께 갔다. E와 D와 다른 두 사람, 그리고 P와 나. 몸 상태가 조금 안 좋았을 뿐더러 할 일이 갑작스레 생겨서 나는 지금 들어와 앉아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이르면 12시경에, 늦으면 아침녘까지 함께 할 것 같다.


오늘 날씨는 화창하고, 고왔다. 조금 쌀쌀한 바람은 마치 초가을의 것과 같은 느낌. 대학원 뒷길에 곱게 핀 꽃들이, 그제 내린 비 탓에 조금 떨어졌지만, 보다 맑은 색을 띄고 있었다. 예종 학식에서 P와 앉아 내다본 창문 밖으로 내리는 낙조는, 서울에서 정말 보기 드물게 고운 색이었다. 만일 하늘을 만질 수 있다면, 비단결을 쓸어내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곱고 고운색으로 붉게 물들다가, 옅어지다가 기나긴 무지개의 띠가 되었다가 어둠이 내렸다. 땅거미가 지고 그림자가 길어지고 건물 내부의 백열등 탓에 창문에 비추는 나와 P의 반사된 그림자가 점점 짙어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개와 늑대의 시간. 문득 G가, 이 때가 되면 왠지 집에 돌아가야만 할 것 같아 불안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던 것이 불현듯 생각이 났다. 학식을 나와 P와 연극을 보러 극장까지 걸어가는 도중에 아마도 음악원의 사람들 같은 한 무리가 이야기를 하는 것을 스쳐 지나면서 옅은 담배냄새도 맡았다. 중간에 티벳 미술 전시회에도 들러, 강렬한 인상의 그림도 보았다.


E와 D 사이의 맞은편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E가 갑자기 오늘 나를 보더니 "오늘 너는 아무리 보아도 쇼팽같아"라고 말했다. 쇼팽Chopin. 쵸핀Cho-pin. 챱인Chopping. 나름 Pun. 쇼팽 같았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사실 오늘 내가 하고 있던 차림새는 내가 생각하는 쇼팽의 이미지와 어느정도 닮아있었던 것 같다. 지금 돌이켜 곰곰이 생각해보니.


다음주 수요일 E와 만날 것을 약속하고, 집에 들어왔다. 이제 할 일을 해야겠다. 내일은 호수공원으로 산책을 갈 예정이다. 내일까지만이라도 부디 몸이 잘 버텨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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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Photo2008.02.1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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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UA.
한국예술종합학교.

(아까 거의 다 올렸는데 익스창 자폭으로 날아가서 다시 하려니 또 불안하네 -_-)


2007년 3월 초부터 2007년 6월 초까지 Y와 줄창 산책갔던 학교.
2007년 2월 말부터 2007년 7월 중엽까지 머물렀던 하숙집에서 가는 길.

*사용한 카메라: 퍼렁 꽃둥이
*사용한 필름: KONICAMINOLTA CENTURIA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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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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