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4.16 나의 하루는…
  2. 2008.03.18 하루 24시간 (2)
日記/近況2008.04.16 23:40
요즘 시간이 무척 느릿느릿 지나간다. 거북이 속도도 아니고 지렁이 속도도 아닌 무려 달팽이가 여유롭게 흐늘거리는 속도로 흘러간다. 이렇게 생각을 해 보니, 어쩌면 나는 무척이나 여유만만하게 살고 있구나 싶다. 그만큼 마음에 여유가 자리잡은 것일까, 내가 그토록 바라던 안정이.

오늘 곰곰이 되짚어 생각을 해 보니 어쩌면 내 1주일 주기에 Z가 끼어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별 것은 아니지만 항상 1주일에 한번, 이라는 나 스스로도 알 수 없는 그런 규칙하에 연락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Z에게 연락을 한다는 그 것을 내심 기다리고 있는지 (결코 Z에게서 먼저 연락이 온 적은 없다만) 나의 1주일과 그 아래에 속한 하루는 무척 느리게 지나간다. 힘겹거나 버거운 것은 과제의 탓이지 시간이 느린 탓이 아니다.

정정하자면, 시간의 속도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지구가 자전하는 속도는 객관적이며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만, 그에 비해 그 것을 느끼는 사람은 상대적이기 마련이다. 요즘 내가 느끼는 하루란, 내 초침과 분침과 시침이 지구의 자전 속도와 동일하게 움직이며 새기는 속도로 지나간다. 너무 느리지도 그렇다고 너무 빠르지도 않게. '아아, 이정도로 지구가 움직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정도.

Z뿐만이 아니라 사실, 요즘 나는 거의 항상 기다리는 역을 맡고 있는 셈이다. G를 만날 때에도 1시간을 기다렸고, 오늘 E를 만날 때도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 Z는 일주일에 한번을.


기다리는 속도만큼 하루가 느리게 지나간다. 이제 이 느린 속도에 나의 잠들어버린 감수성도 깨어나 주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천천히 지나가면서 나를 봐달라 소리치는 것들이 무수히 많을텐데, 무뎌진 나는 그런 것들을 단 한개도 잡지 못하고 넘어가 버리니 말이다. 이렇게 천천히 세상이 움직인다면, 매일매일이 새로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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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日記/近況2008.03.18 23:27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 24시간. 그렇지만 모두 체감하는 시간은 다르지 않을까. 나에게 하루는 무척 길다. 그렇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수요일. 밀린 과제는 산더미이다. 7시간 취침이 문제인 것일까. 취침시간을 더 줄여야 하는 걸까 고민을 한다.

하루 24시간, 그 중에서 약 1/3을 악몽에 소비한다.

하루 16시간, 그 중에서 약 1/2를 학교에 붙어서 보내는 시간에 소비한다. 강의를 듣거나, 동방에 앉아있거나, 도서관에 가거나.

하루 8시간, 그 중에서 약 1/2를 컴퓨터 앞에서 보낸다. 블로깅을 하거나, 뉴스를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루 4시간, 그 중에서 약 1/2를 과제하는데 소모한다. 때로는 3/4를 소모하기도 한다.

하루 1시간, 내지는 2시간. 공상을 하거나 멍하게 시간을 보낸다. 때때로 글을 쓴다.


결국, 수면시간을 줄이지 않는 이상 이렇게 부족하고 빡빡한 일상이 연달아 찾아올터이고, 버티지 못하면 내가 무너져 내릴 것이다. 하루 24시간, 내게는 너무도 짧은 그 시간을.

오늘은 동아리 모임이 있었다. 그래서 하루 24시간중 11시간을 학교 생활에서 보냈다. 결국 수면시간을 합하면 남는 시간 4시간. 지금 약 30분이 남아있다. 과제를 하고 잠에들고, 다시 악몽을 꾸고 내일 수업을 들으러 가게 되겠지.


나는 올 해처럼, 이번만큼 내 스스로가 안쓰러울정도로 괴로워했던 적이 없었는데. 내 안의 내가 행여나 무너질까, 바스라질까 조심조심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안하다. 나 스스로의 웃음이 무척 허하다. 공허하고 텅 비어있다. 내가 빈 껍데기밖에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을,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을 나는 간절히 바란다. 바라고 또 바란다.

나의 욕망이 채워지길, 그래서 이 껍질을 관통해 넘쳐나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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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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