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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近況2008.08.03 01:05
간밤 (1일)에 갑작스레 약속을 잡았다. 오늘 14시, 안국역에서. 아침에 일어나 주섬주섬 챙기고 나갔다. 좀 살펴보려고 한시간쯤 먼저 나가있다가, 기다리는 동안 계속 날이 흐려졌다. 14시가 지나도록 J의 모습이 보이지 않더니, 문자가 온다. 버스가 시간을 맞추느라 좀 늦노라고. 14시 15분경에 만나 날이 흐려 곧 비가 내릴 것 같아서 근처 찻집에 들어갔다. 난 유자차를 시켰고 J는 국화차를 주문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약 16시 30분경에 자리를 파했다. 나는 19시 30분에 대학로에서 공연을 볼 예정이었고, J는 약속이 있었다.

19시 30분 공연인데, 16시 30분경에 파해서 일단 잠시 귀가를 했다. 비가 오기에 우산이라도 챙겨야겠다 싶어서. 들어오면서 베이글을 사서 간단히 저녁으로 먹고, 잠시 메신저에 들어가 용건을 남겼다.

공연을 보러 대학로로 나섰다. 집에서 나온 시간은 분명 18시. 18시 20분경에 지하철을 탔다. 그런데 이게 웬일. 서울-남영역 간에 교통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외대역에서 청량리까지 무려 20분이 넘게 걸려, 혜화역에 도착한 시간이 19시 15분. 가 본적 없는 극장인데, 약도확인 해 두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공연명은 <교복속이야기>. 그 뮤지컬의 작가인 주영언니가 초대권을 주었다. 티켓팅을 하기 무섭게 입장을 했다. 늦지 않아서 다행이었달까. 뮤지컬은 1시간 30분 정도. 보러 간다고 했을 때, 주영언니가 유치뽕이라고 그랬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만큼 유쾌했다. 공연 내내 웃음이 그치지 않았달까. 약 1년전, 예종 근처에 있던 까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이나 링고의 헤이세이 풍속을 들으며 들려주었던 극과는 사뭇 달랐다. 다를 수 밖에 없었겠지만. 주영언니의 공연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멋있었다. 공연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를 걸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스웨덴 가기 전에 언니의 선물이라고 치고, 스웨덴에 가서 뭔가 해 줄 만한 것을 찾아야 할 것 같다. 하핫.

끝나고 나와서 버스를 탔는데, 아니나 다를까, 난 대학로ㅡ혜화역에 뭔가 있는 것 같다. 항상 거기서 버스를 타면 역방향 버스를 타버린달까. 게다가 난 버스를 타서 공연을 다시 되새기느라 정신 못차리고 있었고, 뭔가 특이한 사람이 하나 타서 시끄러워 정상적인 사고를 못 하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니 이대역이 보여 뛰어내렸다. 아아, 어쩌지 하다가 스윗롤에 들어가서 쵸코바나나롤과 탄자니아 원두 드립커피를 시켜 마셨다. 최근 왜인지 열심히 만나게 된 R에게 '이대에 와버렸어요 하하하' 하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잊고 있다가 커피와 롤을 먹으며 뭔가 열심히 쓰고 있노라니 반 시진이 지나고, R에게서 문자가 왔다. 그래서 급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미 다 먹어치워버렸기에 R과 만나 자리를 옮겼다. 술집, 으로 옮겼는데 위치는 기억나지만ㅡ이름을 잊었다. 그 곳에서 나는 깔루아 밀크를 R은 블렉 러시안을 마셨다.

담배를 태우면서 바쁘게 한 시간동안 포복절도. 273을 타고 귀가하는 길에 R에게서 문자가 왔다. '버스 잘못타서 반가웠어요, 조심히 들어가요'라고. 아아, 이렇게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좋은 밤이었다. 좋은 사람과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R도 조만간 출국이다.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러고 보면 정말 한달 빠듯한데, 바쁘게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R은, 무척 유쾌하고 좋은 사람이다. 빛이나는 사람.

오늘 하루 유쾌했다.
그래, 좋은 밤이다.

bonne nu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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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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