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03.16 여행의 준비 (4)
  2. 2008.03.15 히고바시역 출구에서 나오다
  3. 2008.02.26 무사귀국
  4. 2008.02.14 08/02/14
日本(大阪)2008.03.16 10:59
일본에 가고싶다, 라는 막막한 소망은 그 것을 품은지 약 1년 후인 08년 2월 19일에 실현되었다.
참고할 만한 사항이라면, 나는 일본 가서 의사소통은 물론 대학 강의를 듣는 것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일본어가 가능하다. 일본어를 아예 못하는 상태에서 준비했다면 이렇게 허술하게 준비했을리가 없다만, 나는 어차피 가서 루트 결정하면 되지 뭐, 라는 마음으로 갔다. 이렇게 가서 못 본 것도 못 가본 곳도 꽤 있었다. 만약 나처럼 여행의 목적이 휴식이 아니라 관광을 목적으로 간다면, 조금 더 자세히 여러 가지를 알아보는 편을 추천한다.


여행 준비는 매우 갑작스럽게 그리고 허술하게 끝마쳤다. 실은 S와 함께 갈 생각이었기에 1월에 가자, 라고 무조건 말 한 것이 07년 12월경이었다. 12월 초, 나는 여권 조차도 없었다. 전에 사용했던 여권은 단수여권이었기 때문이다. 일정이 뒤틀리고 시간이 맞지 않아, 결국엔 나 혼자 2월에 나가게 되었다.

여권을 만든 것은 08년 1월 2일. 동대문구 사무소에 가서 신청을 했다. 여권 사진 2장과 신분증, 그리고 복수여권을 만드는데 필요한 비용을 들고 갔다. 성수기에 조금 편리한 것이 있다면, 여권 신청 시간을 사전 '예약'하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동대문구 홈페이지 들어가서 11시경의 것을 신청하고 갔는데, 너무 일찍 도착 했었다. 사람도 없던 고로 그냥 일찍 처리하고 올 수 있었지만, 성수기에는 확실히 도움이 될 듯 하다. 증지는 55,000원. 예전에는 5년짜리 여권도 나왔지만, 만 18세 이상이고 병역의 의무가 없는 고로 10년짜리, 혹은 1년짜리의 선택권이 있다 하여 10년짜리로 만들었다.그렇게 신청을 하고 7일에 나온다 하여, 8일 약속 겸사겸사 찾으러 들렀다.

그렇게 여권 하나 준비가 끝났다.

오사카를 가는데 비행기 값을 마련하기 녹록치않았기에 배표를 구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호텔 예약. 일본 야후를 뒤적뒤적 하면서 마땅한 곳을 찾아 보았다. 내가 고른 것은 오사카부 오사카시에 있는 호텔. 하루에 약 6천엔 정도의 숙박비를 받는 곳인데, 내가 들어간 것은 약간 비싼 쪽이었다. 찾아보면 2천엔 대에서도 해결할 수 있는 숙소는 많다.

호텔 예약에 참고할 만한 사이트로는
쟈란 http://www.jalan.net/ (내가 사용했던 사이트)
루루부 Travel http://rurubu.travel/
야후 비즈 http://biz.travel.yahoo.co.jp/bin/msearch?area=27&jtype=1&fo=p&row=20&c=0&pre_j=0&keyword1=3557  (이 사이트는 비즈니스 호텔)

내가 묵었던 곳은 Super Hotel이라는 곳. 大阪府大阪市中央区常盤町2-2-29 スーパーホテル大阪谷町四丁目에 위치해 있다. 타니마치 6번출구로 나와서 두 블럭을 건너가 우측으로 가다가 길을 만나면 다시 좌측으로 가면 바로 보이는 곳이다. 밤에 정말 아무런 소음없이 잘 수 있어서 대 만족이었던 곳. 아마 다음에 간다면 더 싼 곳으로 가게 되겠지만 만약 돈을 많이 가져갈 수 있다면 다시 가고픈 호텔이다.

배표는 오사카와 부산을 오가는 Panstar Cruise Ferry(http://www.panstarline.co.kr). 가장 싼 것이 편도로 12만 5천원이다. Standard Room. 비싼 것은 한 없이 비싸다. 할인 요금 혜택도 있으니 놓치지 말고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나는 학생할인을 받아 왕복 25만원짜리 티켓을 20%할인해서 구입할 수 있었다. 학생할인을 받는 기준은 재학생이며, 이를 증명할 서류가 필요하다. 재학증명서와 학생증을 반드시 지참해 가야 한다. 내가 호텔 예약보다 배표를 늦게 끊었던 이유는 혹여나 날짜 계산을 잘못해서 일정이 틀어질까봐서이다(나는 숫자에 매우 약할 뿐더러 몇박 몇일, 이라고 말하면 그 끝나는 날이 언제인지 여러번 셈 해보아야 한다). 그렇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귀국시 티켓을 오픈 티켓으로 예약을 했더라면 그런 걱정이 없었을 것이다. 그 땐 왜 오픈티켓으로 끊을 생각을 못했는지 원.

아무튼 그리하여 1월 26일 시점에서 여권, 호텔, 배표의 예매가 끝났다. 내가 경비로 들고 간 돈은 딱 100만원. 그 100만원 안에는 호텔비 배삯이 다 포함되어있었다. 나머지 돈을 환전하고, 항구에서도 필요한 요금을 지불하고 남은 돈은 전부 환전시켜서 들고 갔다. 해외 여행시 가장 필요한 것의 준비를 마치고나서 마음 편하게 빈둥거리다가 대전집에 들러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부산행 기차표를 끊고 다녀왔다.


여행이란 말은 항상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무언가가 들어 있다. 머리 속에 둥실둥실 보들레르의 '여행에의 초대'를 되뇌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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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日本(大阪)2008.03.15 00:39
사용자 삽입 이미지

08년 2월 23일 토요일.
요쯔바시선四ツ橋線을 타고 히고바시肥後橋역에서 내려 플라네타리움을 가던 길.
비가 내렸다. 한국어로 무어라 마땅히 표현할 만한 의성어가 생각나지 않지만, 비가 しとりしとり.
구름과 숨바꼭질을 하는 태양, 그리고 태양빛을 맞으며 내리는 비.

역 출구에서 나와, 옆 건물이 거울처럼 나를 비추기에 찍어 보았다.
오후 3시경의 히고바시.

한적했다. 깡깡거리며 공사하는 소리 이외에는 인적도 드물었던 거리. 왜인지 이 곳만 삭막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작은 다리를 건너기 전까지의 도보 5분의 짧은 거리.
이 날은, 비가 내렸던 탓인지 날이 쌀쌀했다. 옷깃을 여미고, 맞바람을 맞으며 '춥다'고 중얼거리며 걸었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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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日本(大阪)2008.02.26 22:34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귀국 했습니다.
일단은 생존신고용 포스팅.

에, 아쉽지만 모두에게 줄만한 무언가가 없어요. 죄송합니다. 먹고 보고 듣고 다니느라 바빴어요. (…)
일본 체류기는 개강하고야 슬슬 올라가겠네요. 필름 인화도 해야하니, 그 점은 따로 감안해 주셨으면합니다. 일본 체류기에 관해서는 여행 준비부터 죽 쓸 예정이랍니다. 왜냐하면……그새 저도 또 까먹을게 안봐도 뻔하니 저를 위해서라도. 혹여나 다른분께 참고가 된다면 좋겠네요. 히히.

내일 서울에 올라가고 또 곧장 MT가 있어 당분간은 바쁘겠네요. 개강하고도 바쁘겠지만, 천천히라도 올릴게요.

사진과 글은 별개로 올릴 예정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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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日記/近況2008.02.14 20:19
하하하하하하하. 심장이 아직도 마구 뛴다. 오늘이 며칠인지 조차도 기억이 안나서 휴대전화로 확인하는 센스(수강신청하는 날은 웬만하면 날짜 잊지 않는데 방금 사건의 충격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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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08학년도 01학기 수강신청일이다. 10시에 열리기 때문에 9시 30분쯤 PC방에 가서 앉았다. 집에서 하면 좋을텐데, 집 인터넷이 종종 말썽을 부리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컴퓨터 자체의 상태도 많이 나쁘다. 그래서 아침에 슬렁 챙겨입고 나갔다. 앉아서 E의 블로그를 죽 읽다가 수강신청 시간이 되어서 신청을 했다. 뭐랄까, 혼자서는 도저히 10과목을 잡을 자신이 없어서 친구들에게 부탁을 하였다. 인터넷으로 글씨를 읽는 것을 참 못하기 때문에(읽은 행을 또 읽는 행동을 비롯하여 사선으로 이어 읽기 등등 골고루 한다) 나 혼자 하면 전공만 잡아도 성공이겠다는 생각을 한다. 여하튼 아침 일찍부터 나 때문에 고생한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그래서 만들어진 2008학년도 01학기 시간표. 청강하는 것 까지 포함해서 최종판 시간표이다.

본다

더 말할 것도 없이 제1전공영어통번역학이다. 이번학기에 실은 통역듣기 수업을 듣고 싶었으나 조성은교수님 수업은 시간이 맞지 않았고, 홍영주교수님 수업은 듣느니 죽어버릴테다하는 심정이고 다른 수업은 제1전공학생들을 위한 수업이 아니어서 결국 통역듣기는 신청할 수가 없었다. 조금 많이 아쉽다. Matt의 수업은 이번학기에 듣지 않는다. 작년 1년을 안면을 익히고 괴롭혔는데 2학년 올라가면서 듣지 못하다니 꽤 많이 아쉽다. Y와 MSN 대화할 때 이 말을 하니 Y 왈 "인연은 만들기 나름이지." ……고로, Matt교수님, 다음학기에도 꾸준히 달라붙겠습니다. 내치지만 말아주세요.

이중전공스칸디나비아어과. 저 것만 보면 스웨덴어과지 어딜봐서 스칸디나비아어과냐! 싶으시다면……시간이 맞지 아니하여 노르웨이어와 덴마크어를 끼워 넣을 수가 없었다. 3학년이나 되어서 꽉꽉 끼워넣어서 들어야 초급/중급을 다 듣고 졸업할 수 있을 것 같다. 교양도 아니고, 자선도 아니고 이중전공을 청강하는 것은 좀 많이 손해잖는가. 영 안된다면 청강을 하겠지만.

영·미문학번역은 번역이 들어가는데 통번역학과 수업이 아닌가? 한다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만……. 김근평교수님이 강의하시는 영문학과 2학년 전공수업이다. 학점교류? (나의 경우에 한해서는)그런거 없다. 젠장, 항상 내가 듣고싶은 영문학과 수업은 학점교류가 되지 않는다. 아. 07학년도 01학기때 들었던 김채남교수님 수업은 됐었다. 30명 정원이었는데 인자하신 교수님의 사인남발 + 자애로운 영문학과 조교님들 덕택에 60명이 들었던 수업. 사인 받아서 들었는데, 중간고사 시험지에도 구멍 한개 기말고사 시험지에도 구멍 한개를 뻥 뚫어놓아서 B+을 받았던 비운의 수업.

미학의 이해 교양은 지난학기에 A+을 받았는데 청강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하면……점수와는 별개로 내가 이해못한 개념이 있었다. 그걸 이해하기 위해서, 다시 들을 생각이다. 사실 지난학기 거의 1달을 휴일겹치고 시험이다 뭐다 해서 쉬는 바람에 진도가 지지부진하게 나갔던 탓에 나까지 조급증걸려서 제대로 못 짚고 넘어갔던 것일게다. 그리하여 청강. 밖에서 선생님을 만나면 또 내게 "아영아 이번 수업을 어떻게 할까?" 라고 묻지는 않으시겠지. 설마.

청강하는 과목 중에 뜬금없는 이탈리아어, 그것도 이탈리아어과 전공은 무엇인가? 하면…우리 학교는 실용외국어 학점을 8학점을 채워야 한다. 1학년 때 멋모르고 이탈리아어를 1년 신나게 들었는데, 2학기가 끝날 말엽에 알았다. 2학년 때 연계해서 들을 수 있는 수업이 없다는 것을. 그래서 작문 하나 제대로 못하는데, 그건 차마 배웠다 말할 수 없이 참괴스럽다는 이유와 이탈리아어가 재미있었다는 이유에 청강을 하려 한다. 그리고 아까 심장떨린 이유는 바로 이 과목 청강에 관련된 것이다. 10시 5분경에 수강신청을 죽 마무리하고, 고민고민하다가 초급시청각이탈리아어 담당 교수님(Vincenzo Fraterrigo)메일을 보냈다. 영어로 '교수님 실용외국어를 1년 들었는데 연계 과목이 없어서 그러니 1학년 신입생 수업을 들어도 될까요? 재수강대상 수업은 제가 못 따라갈 것 같아요.' 라는 요지로. 그랬더니 18시 58분(시간도 안 잊는다), 모르는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뭔가, 또 스팸인가 싶어 1초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보통 스팸은 이러면 그 쪽에서 알아서 끊더라). 그렇지만 상대역시 아무말 없고, 끊지도 않기에 '여보세요'라 했다. 수신기 넘어로 들리는 어눌한 한국어. 그리고 최근에 놀랄 일이 없던 나는 정말 숨이 넘어가게 놀라서 심장이 뒤집히는 줄 알았다.

"여보세요? 이탈리아어과 Vincenzo 교수인데요."

어버버버버. 교수님 한쿡어 매우 능숙하시군요. 나이샷………(爆)
교수님께서 처음에 이야기를 꺼낸 것은 '메일 보냈죠? 지금 봤는데, 이탈리아어 수업을 1년간 들었다구요' 였다. 그래서 나는 상대가 교수님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혼비백산해서)외국인 친구와 있을 때 처럼 천천히 쉬운말로 대답했다. 이를테면 '연계과목'이라는 단어 대신에 '2학년이 되어서 계속해서 들을 수 있는 과목'이라는 식으로. 그런식으로 몇 마디를 주고 받다가, 교수님이 잠시 뜸을 들이신다. 손에 식은땀이 잔뜩. 그러더니 교수님 왈 "그래요, 그러면 1학년 수업 들어요." 나는 혹시 거절하시는건 아닌가 싶어 심장의 두근거림을 주체할 수가 없었던 나머지 그 말을 듣는 순간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 이래버렸다. 교수님께서 전화를 끊는 것을 기다린 후에 폴더를 덮었다. 지금까지도 그 여파로 심장이 두근두근하다. 그래도 다행히도 수락해 주셔서 이탈리아어 수업을 마저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그건 많이 기쁘다. 아주 많이 기쁘다.

실용외국어가 프랑스어인 이유는, 이탈리아어가 없어서 + 프랑스어 배우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로 배우자 라는 마음이다. 졸업하시는 동아리 선배중에 프랑스어과 선배가 한 분 있는데, 학기 중에 계속 붙들고 늘어지는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에, 결국 내가 배우자라는 길을 택했다. 많은걸 바라지 않는다. 어린왕자를 원서로 읽을 정도만……이면 좀 많은가.

그래서 2008년 01학기. 내가 배우는 언어는 영어/스웨덴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 이다. …무척이나 외대스러운 시간표이지 아니한가. 여기에 노르웨이어나 덴마크어가 함께 했다면 더욱 환상적이였을터인데 말이다. 게다가 그 번외로 내 스스로 하는 공부는 일본어가 있고, 주변에서 이리저리 주워듣는 서반어아까지 합하자면, 4+2이다. 많은걸 바라지 않는다. 단지 내 머리가 과부하걸려서 미쳐버리지만 않기를 바랄뿐이다.

수강신청에 관련하여 끝나고 집부 친구와 살짝 이야기를 했는데, 집부 친구왈 이번에 자율전공학부에서 23명이 우리과로 넘어와서 원래 통번과 애들이 수강신청 심하게 말렸다고 한다. Q가 가장 친하게 지내는 선배이긴하지만, 자전에 대해서는 쓴 소리 할 수 밖에 없다. 인원제한도 안 두고 무조건 받아들이는건가, 아니면 23명이나 TO를 열어두는 것인가? 미안한 말이지만, 우리과는 전공 특성상 학생이 많으면 서로 마이너스가 되는 과이다. 그런데 원래 통번과 + 자전 통번과 합치면 훌쩍 50명이 되어버리는, 서양어대학내의 큰 과에 맞먹는 과가 되어버린다. 이러고 나서 20명 30명 인원제한 둔 수업에 사인받아 들어와서 20명 제한이 30명, 30명 제한이 40명이 되어버리면 수업에 의미가 없잖는가. 그렇다고해서 수업의 수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교수를 더 많이 채용해서 수업을 더 늘리면 50명이 되든 60명이 되든 큰 불만의 말이 없을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런 것이 미비한 상태에서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원래 통번과였던 아이들은 1학년때는 자전애들에게 치이고 2학년때는 자전에서 넘어온 자전 통번과 애들에 또 치이게 된다. 제발 이 문제좀 어떻게 해결해 주었으면 한다. 전공 신청할 때 마다 심장이 떨린다.


오늘 우리 학교 새내기들 OT? 아무튼 그런걸 하더라. 올림픽경기장에 몰아넣고 무언갈 하는 모양이던데 소녀시대가 게스트로 온단다(사실 이미 끝났으니 왔었단다). 갈까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새내기들의 숫자+놀러가는 재학생들 이라는 인파에 질려서 꼼짝도 안했다. 사실 소녀시대보다는 서반아어과 춤패TUNA(항상 튜나가 아니라 뚜나라고 해명한다)가 무대에 올라가는 것 같아 그걸 보고 싶었지만, 역시 인파는 질린다. 학교 축제 때나 제대로 봐야지 싶다.


실은, 수강신청을 끝내고 명동쪽으로 가서 마구 쓸만한 가방을 사러 가려 했었다. 생각해보니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가 아닌가. 안그래도 치이는 명동에 오늘 갔다가는 분명 뼈가 으스러지겠다 싶어서 보류하고 대전집에 내려가서 사기로 마음먹었다. 16일에 대전집에 내려갈 때 집이 좀 많겠다 싶은데 어쩌겠는가. 1주일을 일본에서 보낼건데.

그 대신 일본에 갈 준비를 위해서 환전을 했다. 우리은행에서 환전을 했다. 요즘 그 은행이 내 주거래 은행(이라고 말하기 좀 그렇지만 아무튼 그러하다)이니까. 환율이 다행히도 800원선으로 떨어져서(라고 말해도 거의 900원이다) 9만원으로 1만엔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배 값을 싸게 하기 위해서 재학증명서도 한장 끊고. 여권의 개인정보란도 슥 복사하고. 이제 진짜 일본에 가는구나, 싶은데 역시 혼자 외국에 나가는건 처음이라 걱정이 되긴 한다. 길 잃고 사투리 못 알아듣는 문제보다 꼭 들고가야 하는 것을 빠뜨리고 갈까, 그게 제일 큰 걱정이다. 하도 어벙해서 말이다.


내일 포럼 조별 모임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다시 읽어서 정리해야 한다. 표/자료 정리 등등등. 그렇지만 정말 머리가 쪼개지도록 읽기 싫다. 14시에 모인다고 하는데 정말 지난번처럼 시간낭비 안하고 잘 할 것인가. 도저히 믿음이 가지 않는다. 한번 질리고 나니 수습이 안된다. 나의 이런 단점을 고쳐야 할 터인데 말이다.


오늘은 12회 한국언론학회 대학원 컨퍼런스가 있는 날이다. 그리하여 E도 D도 학교 근처에 없다. 지금 아마 신방과 내가 얼굴을 아는 분들이 평창에 가 계실터이다. 조금 부럽기도 하고, E가 없으니 적적하기도 하다. Z는 답사가 끝났을까 조금 궁금하기도 하지만, 딱히 물어보고픈 생각은 없다. 오면 언젠가는 보겠거니 싶은 마음이라서.


벅스를 동생이 대신 결제했다. 자기가 답답해서 못 참았나보다. 하기야 지난 5개월을 내가 꼬박꼬박 했었으니, 갑갑할만도 하지. 동생은 야자중일터라 그 시간동안엔 내가 듣는다. 오늘 계속 듣는 노래들은 '브로콜리 너마저'의 EP, '곰팡이꽃'의 EP, '루시드폴'의 국경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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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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