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4.05 오해 (2)
  2. 2008.03.10 Communication, To Communicate
日記/近況2008.04.05 14:30
어머니께 전에 내가 만든 비즈 목걸이와 뺀지를 보내달라는 부탁을 했었다. 어머니께서 보내실 때 내가 좋아할만한 것도 함께 넣어 보내마 하셨다. 방금 도착을 했는데, 프룬 4봉지와 호두 1봉지(죽 끓일 때 풍미를 더하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부탁한 것들과 여름옷 2벌.

매번 문자만 보내던게 실은 못내 죄송했던고로 전화를 드렸다. 물건 받았다, 밖에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전화를 드렸다. 그랬더니 어머니 왈, "좋아하는 걸 보내줘야지 듣는 비싼 목소리로구나." 물론 농담조였지만, 참 할 말이 없더라. 난 내가 좋아하는 걸 보내주셔서 전화를 한 게 아니라 그냥 간만에 전화나 해 볼까 하는 마음에 한 것인데 그렇게 오해를 받으니 정말 뭐라  할 말이 없더라.

……그렇지 뭐. 사실 사람들 사이에서는, 특히 멀리 떨어져있거나 자주 못 만나는 경우는 상대방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종종이라도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간만에 연락을 하게 된다면 '쟤가 나 또 이용해 먹으려 하는구나'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십상이니까.

원체 전화를 잘 안 거는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간만에 전화를 했다가 저런 오해를 받으니까 정말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분명, 나의 어머니처럼 받아들일터이지, 하는 생각을 하니 정말로 마음이 아프다.

신고
Posted by Lynn*
日記/近況2008.03.10 23:49

요즘, 이라고 말하려니 언제부터를 '요즘'이라고 잡아야할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또한 돌이켜 생각하여보니 근래부터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서 단어를 찾는다. 그리하여 나는 '기억나지 않지만 언제부터인지'를 택한다.


기억나지 않지만 언제부터인지, 나는 소통疎通의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한자를 풀어 이야기하자면 막힘이 없이 통한다는 의미이다. 시원하게 뚫려서 통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내가 앓고 있는 소통의 문제는 '타자와의 소통'이다.

선천적으로 대외적이고 밝은 사람들이 있어 주변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누구와도 데면데면하지 않고, 모두에게 사근사근하며 말을 잘 붙이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반면, 내성적이고 다른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며, 타인이 접근해오면 자신의 방어벽 안으로 숨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나는 전자의 경우였지만, 어떠한 계기를 통해 후자의 경우에 속하게 되었다. 내가 만일, 처음 보는 사람에게 데면데면하게 굴지 않고 말을 툭툭 던지는 경우가 있다면 그 때는 1) 정신줄을 놓고 있다, 2) 두번 다시 보지 않을 사람이다, 3) 그 상대가 편하고 진심으로 그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 의 경우에 따른다. 세 번째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나는 지금 친하게 지낸다는 사람들과도 처음에는 뻣뻣하게 굳어서, 그렇지만 속으로는 어떻게 해야 친해질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오해없이 저 사람들이 나를 봐 줄지 전전긍긍했다. 대부분, 내가 말을 쉽게 붙이는 경우는 첫 번째 경우에 해당한다. 정신줄을 놓으면, 이미 이성적 사고가 절반쯤은 불가한 상태이므로 물론 말할 나위 없이 상대방의 말도 제대로 못 듣는다.

이런 식으로 겪는 소통의 문제이다. 낯가림이 심한 탓에,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건다면 얼굴이 붉어지고 심박수가 널뛰기를 한다. 나 또한 다른 사람이 다가오지 못하게 벽을 만들고 있다. 이를테면 평소에는 멍한 무표정이라든가, 남이 보아 첫 인상에 '너 처음에 되게 무서웠어' 라고 말할 정도의 오오라를 방출해 낸다든가. 아마도 내가 정말 벽을 치고 싶다면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을까 싶다(내가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벽을 만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다른 이유가 더 강하지만, 어쨌든 비흡연자의 입장에서는 저 사람 다가서기 난감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더 먼저 형성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벽을 치고 있다고 보아도 만무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역시, 소통의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근 1년간, 나는 과 친구들과 수인사는 하지만 그 이상으로 친해진 학우가 거의 없다. 어떻게 보면 내 쪽도 적당히 그들을 무시(여기서 말하는 무시는 깔보는 무시가 아니라 못 본척의 무시)하고 지내고 있으며, 그에 응하여 다른 학우들도 나를 적당히 무시하고 지나간다. 결국 나는 과 학우들과 소위 말하는 베스트 프렌드 라는 관계가 단 한 명도 없다. 과연 이렇게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면, 누군가 나를 기억은 해 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원한 관계이다. 대화도 거의 나누지 않는다. 이 것은 내 불찰이다만 나는 우리 과 학우들 이름도 다 모른다. 과 학우들 중에서도 나를 모르는 이가 없잖아 있을 것 이라는 생각을 한다.

2학년이 되어서 생긴 소통의 문제라면 이중전공 하는 과 아이들과의 문제. 그들과는 적어도 1년을 얼굴을 익혔지만, 결국 나는 그들 사이에 끼어들어갈 수 없었다. 어떻게 보면 1학년 1학기때, 내가 A0를 받음으로 인해, 그 과의 누군가는 성적을 더 낮게 받아야 했을터이니 말이다. 게다가 이중전공 하는 과는 소수어과인 탓에 내가 그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나를 신경써 주던 선배들 조차 지금은 단 한명도 그 과에 남아있지 않으며, 그나마 한 명과 이야기를 나누며 지낼 정도이다.

이런 소통의 문제를 앓는 이유는 내가 굳이 애써 벽을 넘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내가 그들과 동화되려 노력한다 하더라도 그들이 받아주지 않을 것에 대한 지레짐작으로 앓고 있다. 사실, 그 것은 직접 부딪혀 보지 않는 이상은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만, 나는 홀로 피해망상에 시달리며 고뇌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의사 소통의 문제는 항상 어렵다. 위의 이야기 처럼 아예 소통 자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나 하면, 어느 정도 친분이 생긴 상태에서 무심코 뱉은 말에 오해의 씨가 숨겨져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얼마나 오래 알고 지냈는가, 혹은 얼마나 잘 알고 지냈는가에 따라서 관계 회복이 가능하기도 때로는 돌이킬 수 없기도 한다. 나 역시 실언으로 인해 잃은 친구들이 있다. 지금와서 친구라 언급하기도 남사스러우니 사람들 이라고 호칭을 바꾼다. 그 사람들과의 관계를 트는 것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으나,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 데에는 1주일도 걸리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나의 진심을 왜곡없이 전달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지 우리는 서로를 오해하지 않고, 자기의 잣대를 벗어나 진정으로 마주볼 수 있는가? 왜 우리는 타인을 왜곡해서 바라보는가?

이러한 것은 단순한 소통의 문제를 떠나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히고 섥힌 인간관계의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을 맺는다. 현재, 나와 같이 이런 문제에 골머리를 앓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본다. 혹여는 아예 마음을 편하게 먹고 집착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능숙하게 만사를 잘 처리하는이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에서라도 오해는 생겨날 수 있고, 사소한 것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나는 진정으로 '타인'과 마주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나는 소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신고
Posted by Lynn*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