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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8 08/03/27
  2. 2008.03.20 자끄 라깡, 에크리 강의
日記/近況2008.03.28 09:54

알람이 울리는 시간은 항상 아침 7시. 눈을 떴다. 1교시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그제도, 어제도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에 졸려서, '5분만 더……'하면서 눈을 감았다. 여기서부터 뒤틀렸다. 순간 불길한 느낌에 눈을 뜨니 8시 40분이다. 정말 '젠장'하면서 벌떡 일어났다. 샤워를 할 시간도 없이, 세수만 슥슥하고 옷을 대강 주워입고 뛰쳐나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기 전에 항상 그 다음날 시간표에 맞추어서 교재를 가방에 넣어둔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그렇지 않았더라면, 보나마나 지각.

교실까지 뛰어가니 8시 48분이다. 안에서는 토익 특강이 진행 중이었다. 끝나고 지쳐서 자리에 쓰러지듯이 털썩 앉았다. 잠도 덜 깬 상태인데다가 근육이 뭉쳐서 통증까지 수반한, 이번학기 최악의 아침이다. 이윽고 교수님이 들어온다. 수업은 어떻게든 잘 지나갔다. 그나마 2학년이 되어서 수업시간에 잠이 오더라도 졸지 않는 기술이 생겨서 다행이랄까. 기실, 그 교수님은 존재 자체로도 재미를 발산하기 때문에 잠이 오지 않지만 말이다. 수업이 끝나고 주섬주섬 챙겨서 나갈때, 교수가 앉아있는 앞으로 지나 앞문쪽으로 나가려하니 교수가 묻는다. 'How are you today?' 그래서 나는 반쯤 넋이 나간 상태로 'Good, fine.' 하고 나가려다가 다시 뒤돌아 'Why?'라고 묻는다. 교수가 특유의 표정을 짓더니 'Today, you look……' 하면서 마땅한 단어를 찾나보다. 책상에 걸터앉아서 내가 'Tired?'라고 물으니, 'Yep, are you okay?'란다. 그래서 이실직고. 'I'm okay. I just got up late today. I woke up 20 minutes before 9 o'clock, and I rushed to the class.' 그 말을 들은 교수 왈, 'You must live near here.' 'Yep, I live right infront of the school.' 'That's very convenient.' 'I agree you.' 그러더니 교수 왈, 'I'm glad at you are here.' 하하하. 나는 그리고 'See you'라고 말하고 교실을 나왔다. 개강한지 4주차, 교수가 챙겨주는 것이 기쁘기도 하고, 무척 고마웠다.

고마운 것은 고마운 것이고, 개강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지각할 뻔을 하는지, 거 참. 이렇게 나태해 질 줄이야. 난감했다. 지각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좋아하는 수업에 늦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날의 가장 큰 해프닝. 이후에는 그저 순조로운 듯이 돌아갔다.


6시에 경희대에 가서 라깡 강의를 들었다. 상상계를 주제로 강의를 했는데, 그게 꽤나……. 요즘 그런 것에 한참 고민을 하고 있는데 타격이 컸다. 어쩌면, 이라는 생각이지만. 통제 가능한 그 어쩌면, 은 통제가 불가능해질 때야 비로소 실제가 되겠지. 지난 학기 청강했던 서양명작의 이해와 감상 시간에 앙테 크리스타를 가지고 교수님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참, 처절하다. 굉장히 격렬한 통증을 느꼈던 3시간. 돌아오는 길 마저도 먹먹하게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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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日記/近況2008.03.20 23:36
오늘(3월 20일) 부터 경희대학교 대학원 건물에서 라깡 에크리 강의가 있다. 강의하시는 분은 파리 제 8대학에서 박사수료를 하고, 건대에서 강의를 하신단다. 외자 이름 석, 인데 성이 김 인지 백 인지 헷갈린다.

아무튼, 그리하여 교재비 1만원으로 라깡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궁금한 점도 많았으니 이번 기회에 듣고 공부 좀 해야겠다. 다만 문제라면, 대학원생들을 주 타겟으로 한 강의라서 개념 설명을 깊이 짚지 않고 넘어간다는 것 정도. 다행히도 라깡에 관련된 책을 읽은 적이 있고 정신 분석학에도 관심이 있었기에 용어때문에 크게 구애받지는 않는다. 이제 문제는 나의 이해력이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그리고 정리해 보아야 겠다.
4월 24일 종강까지, 많은 것을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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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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