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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19 [Cirque Eloize] Nebbia
感想/其の他2008.07.1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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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서크 엘루와즈의 네비아(nebbia)를 보고 오는 길이다. 네비아는 이탈리아어로 '안개'라는 뜻이고, 이 서커스의 컨셉이다. 무대에는 옅은 안개가 깔려 있어서 마치 환상 속을 걸어다니는 것 같았다. 공연시간은 55분+20분 인터미션+65분 이렇게 총 2시간 20분인데,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중간의 20분 인터미션 때 두근두근하면서 지루하게 기다렸던 것은 나 뿐만은 아니리라 생각해본다.

공연이 끝나고 팜플렛과 서크 엘루와즈의 전작 Nomade의 CD를 사 와서 들으면서 쓰고 있다. 서크 엘루와즈는 Nomade와 Rain, 그리고 Nebbia로 이루어진 '하늘'에 관련된 서커스를 연작으로 만든 모양이다.

서커스는 크게 6개의 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 대나무 숲의 연인들, 2) 첫사랑 루시아, 3) 축제, 4) 장대비가 내리는 날, 5)하늘을 나는 꿈, 6)눈 내리는 마을 이다. 지금 가장 기억에 나는 부분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4막을 꼽겠는데, 이유는 별거 아니다. 실로폰을 두 사람이 연주하다가 끝부분 즈음에 가서 남자분이 노래를 부르는데, 잘 들어보니 이탈리아어가 아닌가?! 그런데 가사가 대략, 'Spaghetti lungi lungi lungi~' 이랬단 말이다...'긴 긴 긴 스파게티~' 이러는데 어째 안 웃기겠는가. 문제는, 그 부분은 자막이 안 나와서 아마 가사 듣고 웃은 사람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내 주변 사람들은 하나도 안 웃던데 나는 그 가사가 너무 웃겨서 끅끅거리면서 웃었다.

캐나다에서 와서 그런지 언어가 참 복잡...발음도 복잡미묘했다. 아니, 영어는 남미 억양인데다가,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어쩔거냐구요...이탈리아어는 대략 다 알아 들었는데, 프랑스어는 겨우 숫자 세는 것, Cinq였나. 그거 하나 알아들었다.

서커스의 원래 특성상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하는 지라 그러한지,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에 맞추어서 대사도 교묘하게 바꾸어서 하더라. 이를테면 'Grand-mother'를 그냥 '할머니'라고 한다든지, 'Fog'를 '안개'라고 말한다든지. 그리고 중간에 '괜찮아요~' 라는 등. 이럭저럭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그리고 막간마다 등장해서 이야기를 읊어주는데, 그 것 또한 무척 재미있었다.

전반적으로 노래가 무척 아름다웠다. 반짝반짝하는 느낌이었달까. 위에 첨부해 두었듯이 한국판 네비아 포스터의 저 장면은 거의 초반부에 등장한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달까. 사실 천이 저 정도로 붉지는 않고, 오렌지 색이다. (포스터는 아마 찍고서 포토샵 등으로 컨트라스트를 조절한 것 같다만)


자리는 난 분명 3만원짜리 가장 싼 자리를 신청했는데, 오늘 가 보니 R석으로 옮겨져 있더라. 아무래도 자리가 좀 비는 모양이라 아래부터 차곡차곡 채우기로 세종문화회관 내부적으로 합의를 본 모양이다. 예매한 자리는 정중앙이었는데 살짝 왼편으로 밀려난 점은 조금 짜증났지만...어쩌겠는가. 원래 자리를 주세요, 라고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그냥 봤다.

스토리도 꽤 괜찮고, 바다소리를 들을 수 있던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하얀 손수건을 흔드는 것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VIP석 사람들은 대부분 흔들고 있던 것을 보아하니 회관측에서 뿌렸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좀 했다. 아쉬운대로 박수만 열심히 치고 나왔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NOMADE 노래보다 Nebbia 노래가 훨씬 좋다. 정말 반짝반짝하는 느낌이라서 마치 내가 그 안개 속에 갇혀서 시간이 정지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역시 서커스라는 점에 있어서, 단순한 곡예 뿐만이 아니라 정말 배우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하는 것을 보고 재미있었다. 어느 한 쪽에 지나치게 편중해서 놓치는 것이 생기기는 커녕 정말 '밸런스'를 잘 맞추어서 아름다운 서커스였다. 과연, 네비아를 극찬한 것이 과장만은 아니었구나 싶다.

물론 개인차가 있어서 난 이런거 정말 싫어!! 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 처럼 무난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들으면 넌 절대 무난하지 않아 라고 하겠지만 -_-)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쓴소리 하나 하자면, 제발 우리 나라 사람들 공연 에티켓 좀...님들하 매너좀. 휴대전화 끄고, 옆에서 애들 떠들면 맞장구 쳐 주지 말고 조용히 좀 시키고, 그리고 제발 부탁이니까 신발 벗고서 앞에 봉에 올려놓지 말라고 젭라!!!!!


대략 그런 몇 가지만 제외하면 좋았다. 공연 내용은 준수했으니까 내용만으로는 별 다섯개.
DVD나 CD가 나온다면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간만에 본 좋은 공연이었다.


+)몇 번째였지...5 막 인가, 그 쯤에 나와서 곡예하시던 아저씨는 대략 다음 그림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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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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