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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8 08/03/07, 학교의 이야기 + 홍대에 다녀오다, 그리고…
  2. 2008.01.31 08/01/31 (2)
日記/近況2008.03.08 02:58

오늘은 1,2 교시가 없는 날이라 늦잠을 잤다. 아주 오랜만에 자는 늦잠이었다, 라고는 해도 9시 전에 일어났다. 8시 30분쯤. 일어나서 주섬주섬 밥을 챙겨먹고 인터넷 뉴스를 죽죽 읽어보고 수업에 나갔다. 3,4 교시는 청강하는 이탈리아어 수업이었다. 08아이들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그 발랄함과 눈 초롱거림이 부러웠던 것도 있지만, 기실 내가 가장 부러운 것은 '신입생'이라는 타이틀이다. 뭐든지 가능할 것 같았던 그 때를 나는 소모해버렸다. 주워담을 수 없는 그 시간들을 낭비했다. 실패했던 것은 아니다. 그 때의 내가 있기에, 지금의 나는 중앙동아리 회장이라는 차마 스스로 말하기에 부끄럽고 버거운 그 타이틀을 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Y의 덕택에 E와 D를 비롯하야, 나를 아끼고 챙겨주는 사람들을 만났으니, '실패'라고 낙인찍을 수 만은 없는 일년을 보냈다. 어느정도는 '1년간 매우 잘 버텨주었다. 나 스스로 수고했다'는 칭찬을 해주고 싶을 정도로 꿋꿋히 버텼다.

3, 4교시 즐거운 수업이 끝나고 전공 수업을 들으러 갔다. 과목은 한영번역의 기초. 몰랐는데 교수가 바뀌어 있었다. 보통 그런 상황이라면 학과장실 조교들이 문자를 날려주어 변경사항을 알려주는게 정석이 아닐까. 스칸디나비아어과에서는 강의실 변경조차 일일히 천사 조교님께서 문자를 날려 알려주시는데, 하물며 교수가 바뀌었는데 연락 한 번 받지 못한 나는 무어란 말인가? 자율전공학부에서 넘어간 것도 아닌데 연락처가 없을리 만무할 터인데 들어가서 내가 보아두었던 교수가 아니어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속이 많이 상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꾹꾹 눌러두었던 것이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들쑤시며 심란한 마음을 가라앉히려 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싸이월드 방명록에 Y가 글을 남긴 것이 아닌가. 내가 도통 MSN에 들어가지 않기에 안부차 글을 남겼나보다. 그리하여 얼른 댓글을 달고 메신저에 튀어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Y가 있었다. 이야기를 하던 차, 결국 전공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왜 방학 내내 전과할 생각을 못하고 멍청하게 그냥 시간표를 짜 버렸던 걸까. 한탄과 한탄을 거듭하다, 결국 울화가 치밀어 Y에게 '나 담배 한대 태우러 잠시 자리 좀 비울게요'라 말하고 베란다로 비척비척 기어나가 담배를 물었다. 속에선 너무 억울하고 열불이 나고 속상하고 내 스스로가 바보 멍청이같아 견딜 수가 없었다. 담배를 태우며 잿빛 한숨을 토해내며 내 이 울증도 얼른 사라져주기를 바랬다.


오늘 그리하여 E와 P와 홍대에서 약속을 잡았다. 만납시다, 라고. 너무 마음이 좋지 아니했던 나는 5시 50분경 집에서 나서서 273번 버스를 타고 홍대로 먼저 갔다. 홀로 앉아 마야코프스키의 시를 읽으며 글을 뱉는대로 적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학원 끝난 E가 오고있다는 말에 한 시간쯤기다렸다가 이리로 자리를 옮겼다.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노라니 금새 E가 도착했다. P는 연락두절이어서 어이된 일인가 둘이 궁리를 하다가, 결국 나는 또 전공 이야기로 죽는 소리를 했다. 나는 마음을 정말 많이 앓고 있었다. 싫어하는 과목 두 개를 C+를 받느니 차라리 좋아하는 과목을 듣고 C+을 받고 말겠다는 말을 내 뱉으며 죽네 사네 타령을 해댔다. E 역시 전과의 이야기를 하며 내게 말하길 '너 이번학기 학점 챙기기는 그른 것 같다. 학기 첫 주부터 죽는 소리를 하는걸 보아하니'라고 일침을 가한다. 맞는 말이다. 학점 챙기기는 글러먹었다. 이렇게 학교 가기가 싫었던 적이 없었는데, 어쩌면 이리도 끔찍할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보니 P에게서 연락이 당도하였다. 우리는 학교앞 그 곳이 아니라 이리에 있으니 얼른 오라 하였고 P가 도착하여 커피를 한 잔 비우고, 맥주를 시켰다. E는 기네스 P는 호가든 나는 하이네켄. 아까 먹었던 두통약과 술이 속에서 섞여서 힘들었다. 다시금 머리가 지끈지끈. P가 오기 전에, E가 가져온 레종 나머지를 다 피우고 위의 무과수 마트에 들러 말보로 미듐을 샀다. 민증을 보여달란 말에 다시금 머리가 지끈. 사 들고 내려가던 계단에서 현기증에 구를 뻔 했다. 앉아서 말보로를 뻐끔뻐끔 피우며 술기운이 오르는 것에 다시금 두통을 느꼈다.

앉아 이야기를 하다 1시 30분경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길을 두번 건너는 동안 택시를 다 보내버리고 결국 홍대 역 앞까지 가서 하나 잡아 타고 E부터 집에 갔다.

헤어지고 집에 당도할 무렵 E가 문자를 보내주었다. 고마웠다. 내게도 항상 고마운 E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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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日記/近況2008.01.31 20:38

감기에 걸리려고 하는 것 같다. 다행히도 코감기는 아니고 목감기. 아침부터 머리가 아프고 목이 잠기더니, 지금은 급기야 목에 가래가 끓는 기분이다. 얼마만에 걸리는 감기인가. 비싼 도시가스 비용에도 불구하고 난방을 엄청나게 하고 있는 중이다.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겠다만, 감기가 더 심해질까 걱정이 되어 환기도 못 시키고있다. 실은, 오늘도 밖에 나갔다 왔던 고로, 는 환기시키고 왔다.


30일, 그러니까 어제 드디어 카메라가 도착했다. 전에 쓰던 토이카메라의 한계를 느끼고 더는 토이카메라로 버티지 못하겠다 싶어서, 공부도 할 겸 필름 카메라를 사기로 작정한 것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MINOLTA 의 하이메틱 7S를 사고 싶었으나, 입금 후 품절이라는 낭패가 발생해서 같은 가격으로 다른 녀석을 받았다. CANON 사의 Canonet G3 QL17. 바로 이녀석 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Canon G3 QL17


예쁘기는 미놀타의 7S와 비슷하다. 문제는 카메라 디자인이 아니다. 집에도 필름카메라가 하나 있다. 올림푸스사의 모델인데,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 모델은 AF식이었다. 필름을 장착하고 전원을 켜고 찍으면 끝인 녀석이었는데 이 녀석은 조금 다르다. RF식이다. 한번도 써 본적이 없는 RF 식이라서 매우 난감하다. 지금 일단 같이 보내준 필름으로 마구 찍어보고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될지 우려스럽다. 게다가 필름 장착도 좀 이상하게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걱정이다. 하도 오랜만에 필름 카메라를 쓰려니까 헷갈린다. 당장 내일이라도 학교 도서관에 가서 카메라 교본이라도 한권 빌려와야 하겠다. S에게 물었더니, 배운 것이 현상과 인화이기 때문에 자세히는 모르겠다고 한다. 다행히도 내일 금요일이니 학교 가서 찾아보아야겠다.

안 좋은 소식이라면 내가 애용하는 코니카미놀타 사의 센츄리아 필름이 단종되었다는 것 정도. 항상 써오던 필름이라 단종된다고 하니 무얼 써야 할지 막막하다. 지인의 추천은 FUJI 오토오토 200. 안타깝게도 카메라와 함께 온 필름은 KODAK COLOR PLUS 200 이다. 내일이라도 나가서 필름을 사서 열심히 찍어봐야겠다. 실은 Agfa 필름이 괜찮은지 궁금하지만, 주변에 그 필름을 쓰는 사람이 없어서 물어보기가 난감하다. 인터넷으로 봤던 색감은 괜찮았는데, 내 모니터로 왜곡되어 보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선뜻 사기가 곤란하다. S는 흑백사진을 찍기때문에 뭐라 딱히 조언하기가 곤란하단다. 필름 파는 곳에 가서 여러 가지 하나씩 집어와서 써 볼까 생각중이다. 문제는 일본에 갈 때 이 녀석을 들고 가려 했는데 '과연?' 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른 손에 익히지 않으면 난감하게 생겼다. 앞으로 2주일은 카메라만 붙들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든다. 내 공부방법은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체득하는 것이니 별 수 없다. 돈이 들어도 공부는 해야겠다.


오늘의 근황. 몸이 아파서 아침에 E에게 문자를 보내어 아파서 못 나가겠다 하였다. E와 홍대로 가기로 했건만,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이틀 연속으로 약속을 깨 버리니 미안했다. 다음에는 내가 기네스라도 한 병 사 주어야 겠다. 그러고 누워있노라니 H에게서 전화가 왔다. 잠긴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니 자고 있었냔다. 사실 자고 있기는 하였으나 그렇다고 차마 대답할 수 없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감기가 걸렸노라 말했다. 수녀원에서 일찍 나와버려서 고흐전을 보려 한단다. 그래서 바쁘지 않으면 오랜만에 만날까 하여 그러기로 했다. 도슨트와 함께 돌 생각이고 오디오북까지 빌렸으니 1시즈음에 보잔다. 일어나서 컴퓨터를 켜니 Y가 MSN에 로그인 해 있었다. 그래서 (물어보려던 것을 까맣게 잊고) Y와 잡담을 하다가, 나가야 할 시간이 되어 일어났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아무래도 불안불안하다 싶은 마음으로 탔는데, 회기에서 방송이 나오길 '청량리 역에서 앞 차가 사상사고를 내어 지상으로 돌아갑니다.' 한다. 요즘 이상하게 지하 청량리역에서 사상사고가 자주 난다 생각을 하며 곧 지상으로 돌아가겠거니 했는데 회기역에서 근 5분간을 정차하고 있는다. 1시가 다 되어가는데 이게 무슨 낭패인가 싶어 H에게 전화를 걸었다. 늦을터이니 미술관에서 기다리고 있으라 하고 왕십리에서 갈아타서 시청 도착해서 다시 전화를 걸었다.

간만에 만난 H와 청량리에서 사상사고를 화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문제는 사상사고가 '' 일어났는가가 아니라, 지하철에 '어떻게 치이면 죽는가'의 문제였다. H는 지하철에 치여 죽기 힘들지 않냐 말했다. 나의 대답은 "지하철이 처음 들어오는 부분에서는 속도가 꽤 빠르니까 치이면 산산조각나는건 둘째치고, 내장파열로 죽지 않을까" 였다. H는 납득. 그러고 점심을 먹고 서점에 가서 Y가 스웨덴 가기 직전에 번역했던 노르웨이 동화책을 봤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라는 제목의 동화책이다. 동화책이라고 하기에는 무거운 주제와, 동화책 답지 않은 디자인의 책이었다. 나야 물론 Y덕택에 노르웨이어 원서로 봤지만. 어른이 되면, 정말로 괜찮을까 하는 이야기. 아이다운 고민으로 괜찮을지 묻지만, 그 질문은 이 나이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나이로는 이미 어른이지만 심적으로)어른이 되지 못한 나의 대답은, '어른이 되어도 괜찮지않아' 이다.


H를 배웅하고 집으로 덜컹덜컹 홀로 돌아왔다. 언제나처럼 회기에서 내려서 터벅터벅 집까지 걸어왔다. 이상하게도 오늘따라 그 길이 참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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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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