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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0 [이상] 거울
  2. 2008.03.28 ──
Scrap/Poetry2008.10.10 01:55
거울 속에는 소리가 없소
저렇게까지 조용한 세상은 참 없을 것이오

거울 속에도 내게 귀가 있소
내 말을 못 알아 듣는 딱한 귀가 두 개나 있소

거울 속의 나는 왼손잡이오
내 악수를 받을 줄 모르는 - 악수를 모르는 왼손잡이오

거울 때문에 나는 거울 속의 나를 만져보지를 못하는구료만은
거울 아니었던들 내가 어찌 거울 속의 나를 만나보기만이라도 했겠소

나는 지금 거울을 안 가졌소만은 거울 속에는 늘 거울 속의 내가 있소
잘은 모르지만 외로된 사업에 골몰할게요

거울 속의 나는 참 나와는 반대요만은
또 꽤 닮았소

나는 거울 속의 나를 근심하고 진찰할 수 없으니 퍽 섭섭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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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毒.
너는, 나의 독. 너의 존재 자체로 나는 내 스스로가 아프다. 너를 부정할 수록 나의 숨통이 조여온다. 너는 너이지만, 그 존재는 거울 속에 투영된 나. 나는 나이지만 또한 너이며, 그리고 아무도Nobody이다. 나는 여기 서 있지만, 이 곳에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따름이며, 그 상상은 여기 있는 나에게서 비롯한다.

너를 부정하는 순간, 나는 내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며, 이는 또한 자기파괴적인 공격일 따름이다. 나는 너를 사랑하지만, 너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너에게 투영된 아름다운 나의 모습을 사랑했을 따름이다. 너는 나와 마주하지만 마주한 너는 너의 존재를 잃어버리고 나의 거울로 전락해버린다. 나와 마주하는 순간 너는 더이상 네가 아니며 나 또한 너의 존재를 부정함으로 인해 나의 존재를 상실한다. 우리는 서로 마주하는 순간 더 이상 타인을 마주하지 못하고 거울에 비친 환상만을 보게 될 뿐이다. 나는 나이고 너는 너이지만, 또한 나는 너이고 너는 나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여기에 있지만 또한 여기에 존재하지 않을 따름이다.

나는 너를 보고 싶지만, 나의 환상과 나의 욕망에 손을 내뻗는 순간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다. 너는 그 자리에 없다. 그리하여 일그러진 내가 투영된다. 산산조각난 거울에 비추인 추한 모습으로 일그러진 내가, 맞은편에서 나를 노려본다. 나는 부정당한다.


Je suis Illusion que tu courrais aprè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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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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