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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2 08/01/22
  2. 2008.01.21 08/01/21
  3. 2008.01.19 08/01/19
  4. 2008.01.18 2달 여만의 홍대 나들이 + ...
  5. 2008.01.16 수면장애, 냉장고, 그리고 고양이들의 세레나데
  6. 2008.01.11 수족냉증+.......
  7. 2008.01.10 08년 1월 9일
  8. 2008.01.09 근황
  9. 2008.01.08 TiStory 개설
日記/近況2008.01.22 20:20

J와 약속이 있었다. 2시 명동에서. 누구 탓 할 것 없이, 못 만났다. 약속 이런식으로 어겨보는건 처음이라. 꽤 당황했다. 물론 길치였던 내 탓을 해야 겠지만, 배터리 없는 폰을 들고 나온 J의 탓을 조금 해도 될까.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려나. 비오는 명동거리를 휘적거리면서, 던킨에서 그냥 들어섰나 나오기 머쓱해서 주문한 아메리카노를 들이키다 온 입안을 다 데이면서, 찾았다. J가 혹여 있을까. 없어서, 조금은 힘든 마음에, 질척거리는 길과 잔뜩 찌푸린 하늘과 우울한 마음을 안고 귀가했다.


Eau de Toillette, VELIQUE_THE BODY SHOP
E가 가지고 있던 MUSK를 보고, BODY SHOP 제품이라면 싸고 괜찮겠다 싶어서 하나 샀다. 30ml에 15,000원. Eau de Perfume이 아니라 향이 곧 사라지겠거니 했더니 의외로 오래간다. 그러고보니 E의 MUSK도 향이 오래갔던 것 같은 기억이. VELIQUE향과 FLORAL 이었나…둘 사이에서 조금 고민하다가 VELIQUE를 샀다. 달달한 향이, 조금은 ANNA SUI생각이 나서.


M을 만났다. 커피빈에 가서 생각을 정리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린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하며 낮에 J의 기다림을 생각했다. 그는 어째서 그 자리에 없었을까. 전원이 나가있었으면 내가 그동안 보낸 문자도 못 봤을 것이 뻔한데, 어째서 그 자리에 없었을까. 20분이 길었던거겠지, 라는 생각. 그렇지만 나는 M을 1시간 이상 기다렸다. 그건 밖이 아니어서 그랬던 걸까. M의, 어리숙한 한국어는 여전히 귀엽다. 그건 M이기 때문에 귀여운 거겠지. M은, 곧 이대로 이사를 갈 터이고, 귀국을 할 것이다. 8월이라더니 4월 19일로 급변경 했나보다. 보고싶겠지. 보고 싶을거야. M의 한국어실력은 내 스웨덴어 실력을 능가한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 태만함 탓도 있지만, 멋지다고 생각했다.


사실 오늘 M을 만날 것은 계획에 없었다. 그냥, 나는 조금 궁금했다. 내가 '보고 싶다', 고 말하면 '기다려, 갈게'라고 말해줄 사람이 있을지 궁금했다. (E도 물론 그래주겠지만, E는 움직일 수 없었다. 학원에 있었으니. 그렇다고 D에게 연락하기는 머쓱했다. D와 같이 학교 앞에 마주앉아 있으면, 혹여나 D가 아는 학생을 만난다면 D가 난감해 할 터이니.) 그래서 M에게 '나 커피빈에서 커피마시고 있을게. 올라와, 2층에 있어'라고. 문자를 보냈고, M이 왔다. 기뻤다. 아주 많이 기뻤다. 커피빈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실은, 오늘도 집에 오는 길에 Matt을 봤기 때문. Matt이 누구와 함께, 뭐하는 걸까 궁금해서 집에 들어와 다림질을 하고, 공책과 펜을 사러 가는 길에 여전히 보이면 들어가야지 생각했는데 여전히 있었다. 그래서 들어가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고, 그리고…07학년도 1학기 같은 하숙집에 살던 언니를 만났다. 잠시 소소한 잡담과, 나는 Matt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Matt이 한국어를 공부하더라. 한국어 발음하는게 귀여웠다. 전형적인 외국인의 그 발음이, 조금 웃음이 나게 귀여웠다. 아메리카노를 받아들고 2층으로 올라가서 Matt에게 문자. 한참 있다가, 귀가길에 답문자가 날아왔다. 아내의 사촌과 한국어 공부중이었다고. '아아, 열심이구나.'라는 생각에 조금은 감동. 멋지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M을 기다리면서 여러가지 낙서와 계획과 문자, 문자, 문자. J의 생각에 두통을 느끼며 MYDRIN 한 정을 삼키고.


일본 갈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머리가 아프다.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한국에서 벗어나고 보자. 순간순간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마치, 그 순간 죽고 피어나는 꽃 처럼 빛나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러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된 걸까. 일본에 있는 동안 내가 많이, 아주 많이 변하길 바라면서.


…뭐라더라. 부정맥, 아무튼 그런 것. 괴롭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심장의 고통. 옥죄는 거 같이, 숨막히는 괴로움, 뭐라 형언할 길이 없다. 그리고, 두통. 수반하는 현기증과 구역질. 왜일까. 뭐가 불만이었던 걸까 나는. 이렇게 행복하게 잘 살면서도 뭐가 부족해서 나는 이렇게도 자학을 하게 되는걸까. 나는 왜 어른이 되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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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日記/近況2008.01.21 18:37

……잠이 일상에 짐을 지우고 있는 느낌이다. 20일, 깨어있던 시간이 채 5시간이 못 된다. 20일 21일 합쳐서 총 수면시간이 거의 30시간. 오늘 오전 10시쯤 시체처럼 일어나서 비척거리다가, 샤워를 했다. 30시간을 자고 나니 몸무게가 3kg나 줄어있다. 이 무슨 조화. 지독한 탈력감과 안구 건조에 눈물을 흘리면서 아침밥을 먹을까 고민하다 밥 하는 것이 귀찮아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양상추를 꺼내서 씻어서 야금야금 씹어먹었다. 그리고 귤 몇 개를 까먹고 지로요금을 내고 커피를 마시고. 집을 나서는데 눈이 펄펄 날리기에 얼른 올라가서 우산을 들고 내려왔는데 슬슬 잦아들어서 뭔가 억울한 기분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지뭐 하는 심정으로 회기역 근처의 하나은행에 들렀다.

은행에서 볼 일을 보고, 273번 버스를 타고 교보문고에 다녀왔다. 내가 아무리 iPod을 가지고 다니면서 음악을 듣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정도로 주변과의 단절감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여하튼, 쓸데없이 비싸기만 한 책을 도서관에 신청했는데 등록중이라고 해서 절망을 느끼고 포인트 1000점을 사용해서 교보에서 구입했다. 기분 참 뭐 같더라. 사고 싶은 책도 못사고, 음반도 못사고, 카페도 못가고, 14000원짜리 책을 사다니. 그것도 한번 보고 말 책을 말이지. 두통에 시달리면서, 속으로 궁시렁거리며 온갖 욕을 하면서 외국 서적 코너로 갔다.
 
indexx, 라는 잡지를 보고 깜짝. 표지가, 요시키 였기 때문에 기겁. 아니 이 것은 무슨 잡지란 말인가. 잘 보니 왼편 상단 구석에 작게 shoxx. 그렇군. 2008년 기념으로 내는건가. 근데 작년도 제작년도 이런건 없었잖아, 라고 생각하면서 그리운 마음에 집어들었다. 대각선 우측에 있던 shoxx, 류타로와, 타츠로 그리고, 이름 기억나지 않는 모 밴드의 보컬(이겠거니) 셋이서 서 있다. 아아, 타츠로 키 크구나 라고 새삼 감탄을 하면서 뚫어져라 쳐다봤다. 名殘り, 라는 것일까.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시 돌아갈 수 없을, 내가 떠나온 마음의 고향이었는데, 안주처가 없는 지금 나는 그 시절을 돌이키면서 씁쓸한 패배감 비슷한 감정을 맛봤다. 얌전히 다시 진열대에 꽂아두고 슬렁슬렁 문고판 신간을 돌아보았다.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걸까 아니면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있는 걸까, 문고판이 있는 곳에 에쿠니 가오리가 한 자리 꿰차고 들어앉아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단 한권 읽었다. 낙하하는 저녁, 이었나. 문장이 예쁘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갈한 에쿠니 가오리의 사진도 떠올려본다. 그리고, 오사카 여행 가이드북을 펼쳐들었다. 와, 심란하다. 라는 느낌. 정신없이 사진도 잔뜩, 글도 잔뜩. lonely planet 처럼 흑백에 지루한 책 보단 훨씬 낫지만(게다가 일본어라 읽기 훨씬 편하기도 하지만) 정신사나워서 투덜투덜. 몇군데 관심있는 곳, 것을 적어들고는 교보에서 나섰다.

그러고보니 이렇게 낮에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기도 참 오랜만이다 싶었다. 그 14000원짜리 책만 아니었으면 홍대에 가서 이리까페를 가든가, 아니면 홍대에서 가 보고 싶었던 가게를 갔을 터이지만, 30시간의 수면과 더불어 편두통 어택, 그리고 (결정적으로)14000원은 나를 집으로 이끌었다. 273번 버스를 길을 건너느라 한번 보내고, 그 다음 버스를 타고 슬렁슬렁. 대학로를 지나친 줄도 모르고 넋놓고 있었더니 고대앞이란다. 정신차리고 외대앞 정류소에서 내려서 건널목을 건너러 가고 있었다. 학교 앞에 새로 생긴 콩다방Coffee Bean은, 속이 다 보이기 때문에 안 보려고 해도 다 보인다. 그래서 생각없이 휘 보고 지나가려는데 낯익은 누군가가, 낯익은 자세로 앉아서는 커피잔을 앞에 두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다가가니 그 쪽도 내가 가는 걸 보고 고개를 든다. What a nice surprise! Matt이 아닌가. 맙소사. 손인사 하고 반갑고 잠시 궁금한 마음에 안으로 들어갔다. 마악 다 마시고 일어서려던 참이었나보다. 아무튼,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했는데, 인사라는 것도 참 버릇없이 한다. 간만에 보는데 인사는 정형적인 "How are you doing?"이 아니라, "Thought you were in Britain! What a surpirse" 란다. 맙소사. 앞뒤없이 먼저 튀어나가는 인사가 왜 그모양일까 한탄했지만 이미 뱉은 말을 어쩌리. 그리하여 Matt도 적당히 받아치면서 "What are you doing here?"란다. 나야 뭐 여기 사니까. 아무튼, 잠시 1분간 반가워하며 다음학기에 보잔 인사로 bye-bye.

오늘 있던 일중 가장 깜짝 놀란 일. 얼른 빨래를 널고 일본 다녀올 계획이나 좀 더 잡아야겠다. 얼마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수족관과 공원, 오사카성만 다녀오면……나름 계획 성공인데. 일본 가서 한국에서도 안 하던 놀이를 하면서 놀지는 않을까 내심. 한국이 안식처가 못된다고 일본으로 도피하는 나도 참 웃기지만, 만약 그랬다가 일본에서 안식을 느끼면 어쩌지, 하고 고민중. 진정 나에겐 working holiday visa로 도피하는 방법밖에 없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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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日記/近況2008.01.19 22:22

…아무래도 내 기억의 시간은 작년 11월에 머물러 있나보다. 항상 월일을 쓸 때마다 11월 이라고 쓰려고 한다. 어째서일까. 딱히 좋았던 기억이 없는 11월인데. 무사태평하고 안일하게 보낸 한달이었는데. 그래서 더 그 때에 안주하고 싶어하는 걸까.


오늘의 요지는 취침 성공. 6시간. 박수.

아침에 한참 고민했다. 밥을 해야하지만 쌀 씻기는 싫고, 그렇다고 포럼때 배 곯고 있고 싶지는 않고 어쩌면 좋을까. 시리얼이 있지만 우유라는 난관이 있어서 어쩌면 좋을까 한참 고민을 하다가 결국 시리얼에 우유를 부어 먹었다. 그리고 포럼 끝나고는 친구가 차를 가져와서 픽업해 주었다. 시간이 딱 맞았던 고로. 연대 앞에서 차 타고 넘어오는데, 동대문쪽에서 청량리까지 엄청 길이 막혔다. 그 시간대에 택시를 탔으면 못나와도 8000원이 나올 것 같은 정도로 밀렸다. 학교 앞에 도착해서 저녁을 무얼 먹을까 하는데, 고기를 먹잔다. 속으로는 온갖 죽는 소리를 다 내고 있었지만 얌전하게 그러자고 대답하고 쭐레쭐레 따라갔다. 먹다보니 아침겸 점심으로 먹었던 시리얼에 속이 허했는지 너무 열심히 먹어 간만에 배가 불러서 의자에 앉아있기 힘든 상태를 경험했다.


지금은 속이 매우 불편한 상태. 우유 소화 못하는데 아침에 우유를 두 사발을 들이붓고, 게다가 고기도 속에 잘 안 받는데 고기까지 먹었으니 위장이 멀쩡할 리가 없다. 경미한 두통까지 겸비한 지금 목까지 칼칼하니 종합병원이 따로 없겠다.


다음주에 선배와 함께 스위니 토드를 볼 생각에 마음이 두근두근. 수요일에 봤던 아메리칸 갱스터도 좋았지만 역시 스위니 토드, 매우 보고싶다.


내일 일이 고민이다.
내일 얌전히 집에서 고양이 놀이를 할까, 아니면 밖에 돌아다닐까. 밖에 나다닐때 요즘엔 말 없이 있어도 편한 친구가 같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지만…그럴만한 마땅한 친구가 없다. 친구가 필요해. 인간관계가 짧은 것에 대한 처절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최근, 친구들이 많은 몇 없는 친구가 부럽다. 어떻게 하면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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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日記/近況2008.01.18 03:12
방학하고 한 달. 영양가 없고 팍팍한 삶을 버티게 해 주는게 있다면, 사람을 만나는 일.
오늘은 2달 여만에 사랑하는 E와 홍대를 다녀왔다. 집에 돌아오는 버스는, 23시 52분차. 우리의 사랑 273 버스를 타고. E는 고대앞 정류소에서, 나는 외대앞 정류소에서. 그리고 방금까지 이지형이 열창하신 뜨거운 안녕을 미친듯이 듣다가.



E는 나보다 7살 많고, 다음학기 복학을 한다. 석사 마지막 학기, 그러니까 논문 학기이다. 사실 오늘 홍대에 나들이간 빌미는 논문거리 획득이었지만, 날이 추웠던 고로 우리는 그냥 이리까페에 주저앉아서 여느 때 처럼 잡담.

아메리카노와, E의 빨간 다이어리, 그리고 논문 수집한 바인더, 바디샵 오드뚜왈레 MUSK, 레종 D'etre Blue, 빠일럿 펜, 양초, 핸드폰 두개, 디카 하나, 메이지의 아포로 쵸콜렛, E의 필통과 나의 필통, 나의 스케쥴러.


고대 앞에서 6시 20분경에 만나서 포옹으로 인사. 근 한달만에 만나는 거라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반갑고 좋았다. 그동안 보고싶어 미치는줄 알았는데 드디어 상봉. 감격의 상봉. 오랜만이라 고개숙여 인사하고 포옹을 했다. 그리고 손 꼭붙잡고 지하철을 타고, 상수역에서 내려서 저녁을 먹었다. 밥 먹는 동안의 이야기는 지하철에서 봤던 어떤 한 남자에 관한 것. '죄송합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죽 프린트해서, 16절지 사이즈의 종이에 프린트해서 사람들에게 한장씩 돌리고, 다시 수거해 가고. 그리고 수거할 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던 그 남자에 관해서.


E가 말하길 "'죄송합니다'와 '고맙습니다'는 친한 사이에서도 뱉기 힘든 무거운 말인데, 저 사람은 오늘 저걸 몇 번이나 했을까. 얼마나 돈을 받았을까. 뭐가 죄송하고 뭐가 고맙다는 걸까."


그러한 대화를 하며 밥을 먹고, E의 근황과 친구들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며 홍대까지 걸어갔다. 걸어가는 도중 나는 E에게 "논문 다 쓰고 찍으면, 나도 한부 달라"고 보챘고, E는 보통 그렇게 주냐고 내게 물었고 나는 "다른 사람은 모르겠는데 Y는 내게 주더라"라고 말했다. 그리고 E는 이어서 "어차피, 너는 내가 글 쓰면서 내내 논문 같이 볼건데, 그게 필요하냐"고 말했고, 나는 "갖고싶으니 한부 달라"고 했다. E는 내가 안주면 국회도서관에서 30페이지씩 복사할 거냐고 농담을 했고, 나는 학교 도서관에도 내부에 복사실이 있으니, 그 쪽에서라도 복사할 것이다, 라고 웃었다. E도 웃었고 논문을 주겠노라고 언질을 주었다. 날이 쌀쌀했던 고로, 손을 꼭 붙잡고 걸었다. 그렇게 걸어본게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난다.

그리고는, 사진을 찍어야 했으나, 눈에 띄는 마땅한 것이 없었고, 우리는 목표했던 이리까페로 직행. 이리까페 들어가기 직전에 위의 슈퍼에 들어가서 아포로 한 곽과 레종 D'etre Blue 한갑을 사들고 뛰어내려가서, 우리가 처음 앉았던 그 자리에, 그 때와 같은 위치에 앉았다. 나는 E에게 기억나냐 물었고, E는 기억난다 말했다. 그 때 이후로 이리까페에 같이 온 적이 없었으니. 같이 온 건 이번이 두번째이다.


커피를 시켜놓고, 앉아서 E가 초조해 했다. 핸드아웃을 읽고서 내가 무얼 쓰고 싶은지 알겠냐 묻는 E에게 나는, 솔직하게 "좋게 말하자면 광범위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대중없고" 라고 말했다. 거짓을 말해서 논문을 쓰는 E가 찜찜한 기분을 느끼게 하느니 차라리 이 편이 낫겠노라 생각하고. E가 고민하길 어떻게 해야할까, 하길래 나는 어차피 공간연구를 할 거면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처럼 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 미완성 원고이고 <아케이드 프로젝트>자체는 노트밖에 없지만, 발터 벤야민이 하고자 했던 그림은 대강 그릴 수 있었으니까. 머리속으로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10번은 세웠다가 붕괴시키곤 했었다. 그리고 꽤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E에게 그렇게 말했다.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쓰라는건 아니었고, 그 방식이 어떻겠냐는 거였다. 요지는. <홍대 프로젝트>로 바꾸어서.

이리까페의 주인(3호선 버터플라이 드럼)이 어디로 갔는지 안보이다가, 우리 잡담하는 사이에 밖으로 나가는게 보였다. 담배 한대 태우러 가나보다, 하고 기다렸다가 말을 걸자고 했다. E는 무척 긴장을 해서 그런지 손에 식은땀 까지 흘렸다. 커피를 벌컥벌컥 마시고 담배 한대 태우고, 아포로 한조각 입에 물고 바Bar로 슬렁슬렁 걸어갔다. 컴퓨터를 하고 있는 사장님에게 말을 건네어 ok를 받았다. 토요일에 보잔다.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토요일에 시간이 맞는다면 나도 같이 있을 것 같다. 그리하여 번호를 받고, E는 너도 저장해 두어라 하여서 나도 사장의 번호를 더불어 받았다.


그리고 앉아 있다가, E의 곧 결혼할 친구가 온다하여 E는 그의 마중을 나갔고, 나는 앉아서 스케쥴러에 낙서를 하고 있었다. 올 시간이 되었는데 왜 안올까 싶었던 찰나 딱 들어왔다. 가다 엇갈렸다고. 그렇게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또 다른 E의 영국시절 친구가 오기에 우리는 그가 저녁을 먹지 않았다 하여 일어나서 역으로 마중을 갔다. 근처의 닭집에 들어가서 굶은 E의 친구는 허기를 채웠고, 나를 제외한 그들은 모두 영국시절의 공유거리가 있어 이야기를 했다. 나는 E에게서 들었던 부분밖에 모르기 때문에, 그저, 그런가보다, 하며 수긍하며 들었다.

그리고 나서 곧 결혼할 E의 친구는 1400번 버스를 타고 귀가했고, 가장 늦게 합류한 친구는 지하철을 타고 갔으며, 나와 E는 273번 버스를 기다렸다. 12시 까지 버스가 오지 않으면 택시를 타기로 하고 기다렸는데 다행히도 막차는 놓치지 않았다.


버스 안에서 E와 나는 조금은 우울한 이야기를 했다. 결론은 둘 다 '한국에서 벗어나고 싶어 미칠 거 같다'이다. 나는 일본으로 가고 싶어 미칠 것 같고, E는 에딘버러에서의 생활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학 이야기와, 학교이야기. Y의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Y에게 궁금한 점이 있지만 차마 직접 묻지는 못하기에, 그냥 난잡한 추측뿐이다. 그리고 버스는 길이 막히지 않아서 순식간에 고대앞에 도착했고, E와 나는 앞으로는 우리 홍대 나가면 막차를 타고 집에 오자고 웃으면서 이야기 했다. 나도 곧 외대앞에 도착했고, 문자를 보내서 조만간 보자고하고는 경황이 없어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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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日記/近況2008.01.16 07:40
더 볼 것도 없이 지독한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불면증 증상이 강하게 나타나지만 왠지 모르게 섞여서 나타나는 과면증 증상에, 딱히 불면증이다 과면증이다 나누질 못하고 그냥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이를테면, 아침 7시 26분인 지금, 아침밥을 다 먹고 느릿느릿 날이 밝아오는 것을 감상하고 있는 나는 아침형 인간으로 보이기 딱 좋다.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고 한숨도 잠을 못잤다. 최근 자는 것도 더이상 안식이 아닌 마당에 자서 무얼하냐는 자포자기의 심정이지만, 단 1분도 잠을 못자고 뒤척뒤척거렸다.

시각이 굉장히 뒤떨어지는 관계로 다른 감각기관이 조금 더 발달했는데, 그게 바로 청각이다. 밤에 조용한 시간에는 냉장고의 웅얼거리는 소리가 매우 시끄럽게 들린다. 게다가 자명종 시계의 초침소리도 거슬리고, 심각한 것은 손목시계의 초침소리 조차도 거슬린다는 것. 새벽 2시경에 겨우겨우 누워서 오늘도 잠이 안오겠지만 부디 잘 수 있기를 바라마지않는 처절한 심정으로 자리에 누웠는데 아니나 다를까 냉장고 소음이 지독했다. 저 코드를 뽑아버릴까, 하는 울컥 치밀어오르는 화를 가라앉히기 수십번, 드디어 냉장고 소음 주기중 조용히 입다물고 숨고르는 시간이 돌아왔다. 겨우겨우 이제야 슬슬 잘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고양이들의 세레나데가 장난이 아니다. 세레나데인지 아니면 영역싸움인지 알 수 없지만 2주째 격일간격으로 들려오는 세레나데는 내게 있어서는 신경에 매우 거슬리지 아니할 수 없는 노릇이다. 고양이를 매우 사랑하고, 길렀던 입장이지만 역시 세레나데는 반갑지 않다. 제발 부디 조용히 해 달라는 간절한 기도가 들렸는지 1시간 30분 만에 잠잠해 지더라. 역시 쉬어 터지고 갈라진 목으로 이 추운 날에 세레나데를 줄창 부르기에는 체력이 부족했던게 아니었을까, 내게는 다행히도 말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그 동안 열심히 숨을 고르고 있었던 냉장고가 다시 옹알이를 시작했다. 기계의 진동소리에 엄청난 두통 반응이 일어나는 요즘, 편두통 약을 먹을까 아니면 그냥 누워 있을까 하는 번민 속에 그냥 누워 있었다. 잠이 오겠거니. 이 정도쯤이야 뭐, 매일 겪는 일이니 애교로 넘어갈 수 있었다.

문제는, 오늘은 유독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이다. 두통이 반복해서 일어나다 보니 급기야는 위액이 넘어오려는 사태까지 발생. 겨우겨우 잠잠히 가라앉히길 반복하다가 결국 아픈거에 지쳐서 일어나 앉았다. 새벽 2시에 피곤한 몸을 뉘었으나 단 1분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6시에 포기하고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밥을 하고, 밥을 먹으면서 지금 스멀스멀 해가 기어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다. 기분이 착잡하다. 잠을 이룬다고 해도, 잠이 결코 안식이 아니다. 꿈이 사납다.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서 꿈 속에서 있던 일이, 지금 현실에서 일어났던 것이 아닌지 일어나자 마자 확인을 해야 마음이 놓인다. '여기까지는 현실, 여기까지는 꿈' 이라는 경계선이라도 그어놓지 않으면, 현실 속에 꿈이 마구 난잡하게 날아든다. 꿈이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들, 이를테면 하늘을 난다든가 내가 죽는다든가 하는 것들이면 괜찮다. 그런 것들은 현실에 끼어들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이를테면, 어제와 같이 문자가 와서 무슨 일을 해야한다, 라든가 내가 아는 사람들이 꿈에 나타난다면, 일어나서 불안한 마음을 숨길 길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확인해서 밤새 전화가 왔던 것은 없는지, 문자가 온 것은 없는지를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다.

12월달 이후로 지속되는 수면장애. 벌써 3주째이다. 괴롭다.
수면 유도제를 먹고 자면 꿈도 없이 잘 수 있어서 좋다만, 아무리 비 습관성인 약이라 하더라도, '약을 먹고 잠을 잔다'는 매커니즘이 내 몸에 각인되면 약에 의존하게 될까 걱정이 된다. 그나마 조그만 희망이라면, 오늘 한 잠도 못 이루었으니 이따가 밤에는 잠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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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日記/近況2008.01.11 00:11
손과 발이 얼음장 처럼 차가워서 아무리 몸이 따뜻해도 냉기가 몸에서 떠나지 않는다.
최근 심해진 편두통과 그를 잠재워줄 맛없는 MYDRIN.
미가펜과 함께 사서 나도 매트릭스 놀이를 해 볼까.

파란약은 매트릭스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약이지만, 빨간 약은 진실을 알게 되는 약.

뭐 이런 놀이.
저녁을 강남에서 친구와 함께. 그러고 보니 나 '강남역'에 내린건 처음이다. 강남역 근처까지는 갔었는데. 이를테면, 고속터미널역, 강남구청역, 삼성역, 선릉역, 강남구청역. 지나친 기억은 있지만 내렸던 기억은 없다. 아무튼 그래서 간만에 만난 친구와 강남에서 식사.

사실 오늘, 일어난 시간이 12시였다. 정오에 기상.
요즘 항상 오후만 있는 나날들이어서 꽤나 머리 깨질 것 같이 고민이었다. 밤에는 불면이고 사실 정오에 일어난다고 해도 말이 정오에 일어나는 거지 항상 6시, 7시면 정말 '벌떡' 일어나기 때문에. 꿈이 사나운 탓이려니. 그러고 다시 누워서 어슴푸레한 어둠이 걷히고 따뜻한 온기가 도는 색으로 방이 물들 때 까지 누워서 뒹군다. 그 사이사이 오는 문자에 답하고 전화오면 전화도 받으면서.

손발이 차니까 움직이기도 힘들고 필기하기도 힘들다.
게다가 편두통이 요새 또 기승을 부리기 시작해서 약을 안 먹으면 머리가 어질어질. 내 최저 혈압이 정상치에서 밑으로 한 10정도 떨어지는 탓인지 (최고 혈압은 정상치와 그 아래에서 오락가락) 현기증도 자주 일어난다. 그나마 다행인건 요즘에 이명은 좀 덜하다는 것.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는 20도. 그래서 항상 20도에 맞추지만, 체감온도는 16, 17도.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는 방법이 뭐 없을까. 지금도 손과 발이 시체처럼 차갑다. 그렇다고 해서 몸이 차냐하면 그것도 아니고. 커피를 사발로 들이붓는중.


뭐, 그나마 고민거리 하나 해결이라면 요즘에 왜 이렇게 몸이 께느름할까 했던 이유를 알았다는 것.
상태는 폐인되기 일보직전...아니 뭐...이미 벌써 폐인인가.

흠.
이나저나 머리 많이 길었다.


진통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마구마구 하고 있는 중이다.
잠 드는데 기본으로 30분 뒤척여주고 가끔 보너스로 한시간 더 뭐 이런거. 오늘은 누워서 10분만에 잠 안오면 수면 유도제를 먹으련다. 잠 못이루는 것도 문제지만 얕게 잠들어서 꿈꾸는 것도 만만치 않은 문제이고 그 꿈때문에 제대로 못잤는데 벌떡 일어나는 것도 문제이기 때문에.

생각해 보니 이번주는 내내 저녁때 약속이 있다. 내일 낮에 어머니가 오시면, 잠시 있다가 친구와 저녁약속때문에 나가야 한다. 어머니께 좀 죄송하지만 약속은 약속이고. 그렇지만 저녁 먹고 일정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인천에서 오는 아이이니 일찍 돌려보내기도 좀 미안하다. 머리가 복잡.
일단 내일이 되어봐야 알 것 같다.

다음주에는 포럼만 하고 약속은 없었으면 좋겠다.
몸도 안 좋은데 이렇게 시체같은 몸 끌고 밖에 나돌아다니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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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日記/近況2008.01.10 00:28
포럼,
한일학생 포럼의 조별 세미나가 있는 날이었다.

발제 좀 많이 못해서 미안했다.
회장오빠 미안해요........덜덜덜()

집에 오니까 12시가 다 되었더라.
사실 세미나는 9시에 끝났는데 노닥노닥 하다보니 이리 되었다.


그리고, 그 만큼 포럼이 편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지, 싶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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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日記/近況2008.01.0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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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월 6일 일요일에.
인터넷 지인과 함께 가벼운 산책.
한 4시간 정도, 혹은 그 이상 같이 있다가 마무리는 역시 커피.

커피 홀릭인 나는, 아메리카노 이외의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다.
그 날도 여지없이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그냥 소소한 잡담으로 한 시간을 뭉게버렸다.


시간 활용을 잘 못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여서.
그나마 가장 최근의 사진.
이나마도 필요에 의해서 찍은 사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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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日記/近況2008.01.08 23:57

이거 어렵다...
그래도 뭐.
이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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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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