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近況'에 해당되는 글 219건

  1. 2010.07.04 현실과 꿈 사이
  2. 2010.06.11 고질적인 것 (2)
  3. 2010.05.27 문득
  4. 2010.05.20 나태
  5. 2010.04.17 春来不似春 (2)
  6. 2010.04.09 2010년 4월 9일
  7. 2010.04.04 - (1)
  8. 2010.03.18 -
  9. 2010.03.17 - (2)
  10. 2010.03.12 근황 (2)
日記/近況2010.07.04 21:20

꿈과 현실이 점점 구분이 불가능해지고 있다. 현실과 유사한 꿈을 꾸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을 꿈으로 밀어넣기 시작한 것에 문제가 있다. 물론 현실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었던 것이 시발점이 되겠지만. 현실을 꿈으로 덧씌우고, 꿈을 현실로 덧씌우다 보면 자연스레 꿈에서 있었던 일을 현실이라고, 현실에서 있었던 일을 꿈이라고 치부해버리는 일도 생긴다 (그렇지만 슬프게도 둘은 결코 섞이지 않는다).

어중간한 현실에서 어중간한 꿈을 꾼다.

환언하자면 나의 현실과 나의 꿈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



어쩌면 혹여 죽더라도
흠칫 놀라며 깨어날 것 같은
그런 현실.


+
생각해보니 벌써 3달 하고도 4일째.
시간이 시위를 벗어난 화살처럼 날아간다.

벌써 이만큼이나 시간이 지났을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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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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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近況2010.06.11 22:29
1.

쉽게 변하지 않는다.

뭔가 거창한 이유를 대야만 휴학을 허락해주시겠다는 부모님.
거창한 이유 없이 지금 단지 공부를 하기 싫다는 건 안되나.
자퇴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물론 이유는 잘 알지만.
왠지 나는 더 이상 삶의 목적같은게 없어보여서.
텅 빈 것 같아서.
그럴바에야 아예 싹 비워버리고 싶은게 진심이지만.


2.

...내가 말을 조심스럽게 하는 걸까 정말로.
그렇다면 그건 내가 의식하고 하는 말이 아닐테요.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건가.

그렇지만 분명
심하게 말하는 것과 함부로 말하는 것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고 보아.
그리고 난 기왕이면 심하게도, 함부로도 말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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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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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近況2010.05.27 22:42
나태하고 권태로운 일상을 거듭하다보면 문득 삶에 대한 회의가 들 때가 많다. 엄밀히 말하자면 욕구도 욕망도 삶에 대한 미련도, 모든 것들이 겨우 바닥에 깔릴 정도로 밖에 남아있지 않다. 육안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밖엔 남아있지 않은 내 일상 속에서 뒤를 돌아보며 한 줌 생각이 들었다.

난 참 그릇이 작구나,

라는.
허세를 부려보아도, 과장되게 행동해보아도 결국 내 그릇의 크기가 변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지만 그릇이 크지 않더라도, 넘치는 삶을 살지는 못해도 결코 부족한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 나의 삶은 무척 밀도가 낮다. 강철 비늘을 갖고 싶었다. 은색으로, 생명력으로 강하게 반짝거리는 강철 비늘을 갖고 싶었다. 그러나 지표를 상실한 내게 남은 것은 강철 비늘이라는 환상 뿐이다. 곧 내 자신에 환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살지도 않고 다 산 것처럼 이렇게 쓰고 있다는 사실도 스스로 우습다. 어째서 난 내 자신에서부터도 유리되어가는가. 어째서 난 내 삶의 방관자가 되어가는가. 어째서 난 열정도 꿈도 욕망하는 것도 없이 이렇게 유약하고 투명한 삶을 살고 있는가.

결국 요점은 이것이다: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

무엇이 문제인지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결국 난 변하지 않는다.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내 자신을 조금 더 아낄 줄 알았더라면, 내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할 줄 알았더라면 지금 이런 일로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을까.


세상은 아름답고, 찬란하다. 동시에 추하고 더럽다.
-고 느낀다.

어서 나도 방향을 잡고 싶다. 강철 비늘을 몸에 두르고 강한 생명력으로 우뚝 솟아 찬란하게 빛나고 싶다. 나를 긍정해준 사람들을 저버릴 순 없는 노릇이다. 결국 난 나에게 속한 동시에 타인에게도 속한 것이니까. 내 인생을 찬란하게 빛날 수 있게 해 준 사람들을 온전히 품고 가고 싶다. 아름답게, 반짝반짝.



#
Erik Satie.
Gymnopédie No.1
Lent et Dolore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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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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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近況2010.05.20 18:32
1.
나태하기 이를데 없는 일상.
목적도 없이, 바라는 것도 없이.

삶의 의미를 상실해버린 것 같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일탈조차도 일상이 되어버린 그런 무미건조한 나날들.
바삭바삭.


아무것도 원망(願望)할 것 없는 삶이라면 이미 죽은 것과 진배없지 않을까.


2.
날이 덥다.
가끔 부는 선선한 바람이 무척 싱그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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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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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近況2010.04.17 11:56
춘래불사춘이라.

주말인데 날도 흐리고 여전히 조금은 쌀쌀하다.
4월 중순이 끝나가는데도.
한국에 있으면서 스웨덴의 봄날씨를 만끽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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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日記/近況2010.04.09 21:39
시간은 느리지만 분명히 가고 있다.


열흘 하고도 하루째. 전과 다를 바 없는 매일의 연속이다. 지루할 정도로, 날짜가 가는 것도 모를 정도로. 평온하고 딱히 큰 사고도 없이 어제와 다를바 없는 오늘과 오늘과 다를 바 없을 내일을 살고 있다.

어제는 도서관에서 근무하는데 어머니께서 주신 반지가 어디에 어떻게 부딪혔는지 밑면이 일그러졌다. 손에 끼고 있는 상태에서 일그러졌다. 내 왼손 새끼손까락에서 흘러내리던 6호 반지가 손에 딱 맞게 일그러졌다. 5호짜리 반지를 끼면 딱 맞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학교 앞 금은방에 반지를 맡겼다. 새끼손까락이 허전하다. 있던 것이 없어지면 마음도 허해진다. 이를테면 연결고리가 사라지는 기분.

밤에는 학교 앞 bar에 놀러나갔다. 한 달 만에 술을 마셨다. 들고갔던 봄베이 사파이어 진. 온더록스. 잔의 1/10은 진, 약 6-7/10은 사이다. 30 seconds to mars의 곡이 좋았다. 집에 돌아왔을 때 오른손 손등에 미약하게 발진이 있었다. 그리고 손가락엔 자잘한 생채기들이 나 있었다. 어디에 긁혔는지도 모르게 다쳤고, 옷깃에 쓸릴 때 마다 따가웠다. 그리고 내 마음이 쓰린 일도 있었지.


18일 까지는 꼬박 아홉밤을 더 보내야 한다.
아홉밤을 나는 또 아무렇지 않게 보낼 것이다.
곁에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데도, 의외로 시간은 빨리 지나가고 나 또한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어서

'그냥 그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어머니와 아버지의 '별 일 없지?' 혹은 '잘 지내니?'라는 문자를 받더라도 아프지도 속상하지도 않다.
더 이상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어졌다. 정말로 잘 지내고 있어서, 처음부터 아무런 일도 없던 것 처럼 잘 지내고 있어서 '아무렴요'라고 대답하면서 죄악감을 느낄 이유도 없어졌다.


내일은 화분에 물을 주어야 하는 날이다.


그냥
그렇고 그렇고 그런 것 같다.
과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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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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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近況2010.04.04 10:38

-

의지할 곳이 없어진 기분.
억지로라도 웃고 있을게, 그러면 되는 거지?



좀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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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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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近況2010.03.18 19:54

-

"Que suis-je pour vous?"
"Tu es ma raison d'être"


지난 화요일 이었던 것 같다. 내가 묻자 그가 그렇게 답했다.
어떻게든 강해져야 한다고,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


내일이 지나면 다시는 지금처럼 웃지 못하겠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많은 것들이 변하겠지.

내가 두려워하고 있는건, 나 혹은 너, 혹은 우리 둘 다 어떤 형태로든 지금과는 같을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혹은 그 이상의 것. 결코 마주하고 싶지 않은, 그런 것.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지나면 우리는 어디쯤에 서 있게 될까.

죽지 않기 위해 노력할게.
열심히 목숨을 유지하는 것,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될지도 모르겠어.
3월 말에 다시 만날 땐 부디 웃는 얼굴로 마주하길 빌게.
아마도 어쩌면 우리는 내일도 웃고 있겠지만,
결코 내일의 웃음이 전과 같지는 않을거야.


많은 것들이 전과 다르겠지. 결코 같을 순 없을거야.
카프카가 말했던 "어느 지점"은 어쩌면 내일일지도 몰라.
아마도 우리에게 평생 남게되겠지. 그리고 나, 혹은 우리는 한없이 그 지점에 도달하게 되겠지.

네가 말한 "이렇게 만들어 미안해"란 말을
나 또한 네게 하게될거야.
이러려던건 아니었건만 이렇게 되어버렸어. 정말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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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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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近況2010.03.17 12:20

-

죄악감


+
20.04


어차피 지옥에 있다면 어느쪽으로 가든 별반 차이는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죄악감의 문제이니까. 기실, 어느 것이 옳을까? 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느 것이 가장 최선일까? 하는 문제이다. 내 모럴따위 개나 줘버린 이 마당에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아무도 다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으니까.

아이러니 하게도 가장 적은 사람이 다치는 방법이 최악의 방법이고
가장 많은 사람이 다치는 방법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떡해야 하는 걸까. 가장 적은 사람이 다치는 최선의 방법이 없다면, 난 그 둘 중에 어떤 것을 택해야 하는 것일까.

결과론적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전부 다 틀린 것이라면.
어차피 지옥에서 구른다면.
죄악감에 눈가리개를 씌워야 하는게 맞는 것일까.



+
23.10

그리고 다시 원점으로.
괜찮아질거야. 그렇게 믿으니까. 계속해서 믿으면 언젠간 진실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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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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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近況2010.03.12 16:27

1.
도서관에서 근무 중. 하루 최저 3시간,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학교 도서관에서 근무 중...인데, 최저임금 받는 것 치고는 하는 일도 사실 거의 없고 (서가정리, 예약도서 찾기 정도) 느릿느릿 일한다고 타박하는 이 하나도 없으니 편한 일이라겠다. 편한만큼 지루하고 따분하기 짝이 없지만.

2.
자주 만날 수 있기를 너무 간절히 소망했던 덕택(?)인지 지난 월요일에 보고 다음 월요일에 또 보는데...글쎄 이런 식으로 자주 만나길 바랐던 것은 아녔는데. 3월에는 무려 세 번이나 만나게 생겼다. 좋긴한데, 마냥 좋지만은 못하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는 말고......

3.
별다른 이유 없이 나른하고 우울하고 께느른하고 뭐 그렇다. 까라지는 기분. 스웨덴에 돌아가는 걸 포기해 버리니까 갑자기 삶의 의욕이 없어졌다. 토플을 더 볼 이유도 없고 (120점 만점에 100점 찍었으니 그냥 그걸로 만족하련다). 내가 무얼 바라보고 지금까지 달려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진취적이지 못하고 능동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계속 가면 결국 4학년 2학기를 목전으로 여름방학에 휴학을 해 버릴 것 같은 기분. 착잡한 것인지 담담한 것인지 스스로도 잘 구분할 수 없다. 그냥 그렇다. 목표없이 사는 건 참 좋지 않은 것 같다. 단기적인 목표라도 당장 넘어버릴 것이라도 하나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것 조차 없으니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다.

4.
이석원씨의 '보통의 존재'를 빌려다 읽었다. 종종(아니 '자주'가 더 맞는 표현일지도) 공감 100%인 부분도.

5.
오늘 하루 종일 대전집에 돌아갈까 고민했으나 16시 23분인 지금 나는 여전히 집에 편한 차림으로 이불 속에 파묻혀서 컴퓨터를 하고 있을 뿐. 집에 갈 수는 없겠지. 왠지 모르게 혼자 있는 것에 대해 엄청난 거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심적으로인지 신적으로인지 아니면, 심신양면으로인지 잘 모르겠지만. 동생이 부럽다. 나도 가족이랑 같이 살고 싶다고 그렇게 바랐으나, 이제와서 아버지 직장을 옮길 순 없겠지. 그렇고 그렇다.

6.
여러 가지로 좀 불안정한 기분이다. 겉으로는 온화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들이 몇몇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난 여전히 2008년 8월 16일에 우연히 본 그 문자를 잊을 수 없다.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지만, 이상할 것도 없을 그런 내용. 그렇지만 정작 그렇게 된다면 난 어떻게 되는 걸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사실 내가 괜찮다고 생각했던 그 모든 것들에 자잘한 균열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도자기에 바른 유약 위에 고운 균열들이 생겨있듯이, 어쩌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사실 금간 유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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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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