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近況2016.07.01 04:19

이 블로그는 어쩐지 자주 안 들어오니까 늘 뭔가를 결산하는 느낌으로 글을 쓰게 되는 것 같다.


2016년 상반기에는 큰 결심을 했다. 스웨덴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온 게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태국 여행을 가기 전부터 천천히 준비해, 다녀온 날 서류를 구비해 제출하고 올해 4월 4일, 2분기 초에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떠나왔다. 7-8년 만에 돌아온 스톡홀름은 많이 변했다면 변했고, 그렇지 않다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무슨 우연의 조화인지, 7년 반 전에 살던 집 주소와 동일하다. 층 수만 3층에서 1층으로 내려왔을 뿐. 집주인은 좋은 사람을 만났다. 인복이라고 생각해야지.


1월, 2월 그리고 3월까는 평소와 다를 것 없이 관극을 많이 하면서 지냈다. 하루하루가 소모되어가는 게 아쉬웠지만, 나는 내 자신을 정말로 불태워 없애버리고 있었던 것 같다. 많이 행복하면서도, 또 많이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다.


3월에는, 특히 출국을 앞두고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였던 걸로 기억을 한다. 어쩔 수 없었겠지. 모든 게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으니까. 심지어 거처조차도, 스톡홀름에 와서 정해진 거니까. 3월엔 올해를 넘기지 못할 걸로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어쩌면 올해가 마지막, 이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살았던 것 같아.


4월 초에는 그런데 굉장히 강인한 사람이었다. '호수같은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나는 일기장에 써 두었다. 타인을 품으면서도 내 자신의 본질을 잃지 않는 그런, 호수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물론 지금은 그 의지도 많이 물러지고 꺾이고 옅어졌다).


5월에는 월초부터 또 불안정한 기분이 되었고. 예테보리로 여행을 다녀온 한 주도 있었다. 내가 여기서 무위로 보내는 날들이 많아질 수록 불안감이 증폭되어 가는 기분이 든다고, 그렇게 적어뒀다. 그렇겠지. 지금도 이건 유효한 명제다. 내가 여기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그저 숨만 쉬며 보내는 날들이 벌써 한 분기가 다 되어가고 있다. 이대로 괜찮지 않은 걸 알고 있어서, 늘 머릿속으로 '이대로 괜찮은 걸까'하고 불안해하지만, 여전히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아무 것도 할 의욕이 나지 않아, 사실. 요양을 온 건 정신적으로 회복을 하기 위함이 가장 컸는데 뭐가 문제인지 아직 제대로 회복을 못 하고 있다. 내가 제대로 쉴 줄을 몰라서 그런 걸까.


6월 들어서도 여전히 불안하고 초조한 날들이 이어졌다. 그리고 7월에는 아이슬란드에 가는 비행기표를 샀다. 약 2주 동안의 긴 여행. 여기에 있어도 마음은 여기에 없는 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나는 어쩌면 내심 빨리 귀국해서 자살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4월 초의 강인한 나는 대체 어디에서 비롯됐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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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近況2015.12.29 15:54

12월

다섯 번의 만남과 오늘까지 포함해 22건의 관극. 그 중 여섯 번을 누군가와 함께.


담당의는 자주 보았다. 17일에 보고 22일, 26일, 그리고 31일에 또 만난다. 요즘 우울한 것보다도 사실 깊은 슬픔 속에 빠져 있어서 주체를 할 수가 없다. 그래도 에스시탈로프람 5mg을 벌써 7일째 꼬박 챙겨먹고는(물론 하루는 자느라 못 먹었다)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 나를 구원해주는 기도와 같은 내 알약들을 매일 자기 전에 잊지 않고 삼킨다. 그래야만 이튿날을 버틸 수가 있다. 예전 같았으면 하루 정도는, 이틀 정도는 까먹더라도 큰 문제가 없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아. 하루라도 약을 먹지 않으면 그 다음 날을 견디기가 힘들어진다. 물론 약 때문에 졸린 것도 사실이지만, 죽고 싶어서 안절부절 하느라 일에 집중도 못 하느니 아침에 조금 더 졸립고 피곤하고 말지 싶은 것이다. 일상을 침범해오는 음험한 생각들.


요즘엔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어릴 적 생각부터 조금 자란 이후의 생각까지. 그리고 기억이 깜깜한 3년. 난 그 3년 동안 대체 무얼 한 걸까. 지나고 나니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 나는 왜 모든 걸 쏟아 부었었나 싶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 여전히 무언가이긴 하다. 무언가의 응어리, 돌멩이, 납덩어리. 다행히 나는 쉽게 망각하는 사람이라 이젠 예전만큼 아프지도 쓰라리지도 않다. 기억도 많이 희석되고 깎여나갔다. 아마 몇 년만 더 지나면 정말 아무 일도 아니었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2015년

올해엔 그래도 자살 시도를 않고 잘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이틀 남은 이 시점에서, 물론 지금도 등 뒤에 난 창 밖으로 몸을 날리고 싶은 것은 사실이나, 실제로 자살을 꾀하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손목에 남은 상처를 보면서 생각한다. 깊지도 않은 그 상처를 보면서 나는 정말 절박하게 죽고 싶긴 했던 걸까, 하고. 아프긴 싫고 죽고는 싶고? 둘 다를 한번에 손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은 드무니까 둘 중에 하나는 포기해야 하건만. 나는 어쩌면 그때 창 밖으로 몸을 날려 죽었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요새도 종종 한다. 살아있음이 고통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질풍노도와 같이 보낸 해였다. 탈덕할 수 있을 줄 알았던 연뮤판에서 본진을 만났고, 그걸로 내 통장의 안녕은 돌이킬 수 없어졌다. 머리 풀고 달렸던 3~5월이 꿈만 같구나. 뭐 지금이라고 안 그렇느냐면, 지금도 제정신 아니긴 마찬가지인 것 같긴 한데…여하간. 관극만 350건 가까이 했으니 말 다 했지 뭐. 1년은 참고로 365일이라지요, 김청어님.


그리고 트위터 부계를 통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 다들 하나같이 좋은 사람들이어서 그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은데, 뭐랄까.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으니까. 내가 그들에게 좋은 사람일지는 확신이 도무지 서지 않는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그렇겠지. 나를 믿지 못하니까. 난 오래도록 나를 의심해왔고 부정해왔다. 그래서 이제 와서 나를 믿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어렵다. 좋은 사람인 척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계속 내 발목을 잡는다. 그러니까 결국, 사랑받고 싶어서 좋은 사람인 척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난 솔직하다고 생각하고 싶은데, 실은 그게 솔직하지 못한 걸까봐 걱정이 좀 된다.


번역서도 몇 권인가 나왔다. 기억이 늘 흐리기 때문에 정확히 몇 권인지는 기억나지 않으나 한 두 권 정도는 되는 것 같다. 하나는 실용서, 다른 하나는 교양서. 교양서 쪽 출판사와 앞으로도 계속 일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의미로는 실용서보다는 역시 교양서 같은 게 내 커리어엔 더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긴 하니까. 소설도 그렇고. 내가 원하는 '역자'의 모습이 이젠 정확히 어떤 건지 조금 흐려지고 있어서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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感想/其の他2015.05.08 19:23

 

스피킹인텅스 Speaking in Tongues - 잃어버린 자들의 고백

 

무언가를 상실한 아홉 등장인물의 이야기. 올해가 초연.

 

레온/닉 역에 강필석과 이승준이, 피트/닐/존 역에 김종구와 정문성이, 쏘냐/발레리 역에 강지원과 전익령이, 제인/사라 역에 김지현과 정운선이 캐스팅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본 배우는 강필석, 김종구/정문성, 전익령, 김지현/정운선. 조만간 전 캐스팅을 다 보지 않을까. 뭐 아직 두 번 밖에 안 봤고, 5월 1일부터 7월 19일까지하는 만큼 1)시작한지 얼마 안 됨 2)끝나려면 멀었음-이니.

 

무척 흥미로운 극이었으나 그다지 유쾌할만한 소재는 아니다. 외도라든가. 어딘가 어그러진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유쾌하려야 유쾌할 수 없겠지. 그리고 나도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을 살면서 평탄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삶을 살았으니까. 여러 등장인물들에게 여러모로 감정이입을 하고 내 자신을 연소시키면서 봤다.

 

그나마 가장 이입이 덜 됐던 배역이 닉. 닉은 사실 내가 이입하고 뭐 하고 할 여지가 없이 접점이 없었어. 가장 많이 이입-했다고 해야하려나 감정 소모가 컸던 배역은 제인. 제인은…나의 거울같은 그런 느낌이어서 깨부수고 싶었다. 그래 내 내면엔 저런 사람이 살고 있지, 난 네가 싫어. 그리고 사라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사라와 닐 모두에게 깊이 공감했다. 쏘냐와 발레리는 내게 비수를 던졌고. 나머지 배역들은 그냥저냥.

 

말로 설명하자니, 설명을 잘 못하는 내겐 너무나도 어렵구나. 얼기설기 얽힌 관계 속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이 연극의 묘미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른 이야기가 다른 공간(그러나 무대 위에서는 하나의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특징이 있어 처음에는 다소 혼란스러웠으나, 금세 적응했다. 겹쳐지는 대사와 겹쳐지는 제스처들. 그런 와중에도 엇갈리는 대사들이 흥미롭다. 잘 포개어진 듯해도 잘 들여다보면 엇나간 것 같은 그런…?

 

내가 감정 소모를 크게 하면서 봤던 부분이라면 역시 자존감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이려나. 쏘냐와 제인이 술집에서 만나고, 이 둘이 얘기를 하는데 제인이 '여자들이 그런 게 있잖아요, 뭐든 자기 잘못 같고' 라고 하면 쏘냐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더 그런 경향이 있죠' 하는 흐름의 대화를 나누는데 그 대사가 내겐 너무 아팠다. 요즘 내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죄스럽게 느껴져서. 그게 다 자존감이 바닥이라 그런 것도 잘 알고 있어서. 정확히 말하자면, 아픈데 원인은 모르겠고 죽을 것 같았는데, 이 대사를 듣고 아 그래서 내가 그랬구나! 하고 깨달았다는 게 더 맞는 말이겠지. 이젠 돌이킬 수도 없을 정도로 망가져버린 내 자존감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모르겠는데 연극에서 이런 대사가 나오면 나는 정말 어떡하란 말입니까.

 

제인이 하는 얘기 중에 옆집 부부인 닉과 파울라 얘기가 나온다. 1막의 마지막에서 제인은 자신에게 돌아온-정확히는 자신의 외도를 용서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돌아온 남편에게 옆집 부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설명은 귀찮으니 궁금하시면 스피킹 보세요. 아무튼 그 얘기의 마지막에 파울라는 남편에게 '당신이 그랬느냐'고 묻고 닉은 아니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파울라는 그것만으로 충분했던 것이다, 닉이 여자를-발레리를 죽이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는데에. 제인은 피트에게 말한다. 당신이 만약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고, 모든 상황이 당신에게 적대적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그것 이상이 필요했을 거라고. 확신을 가질만한 무언가가 필요했을 거라고.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고. 말만으로 충분해야 하는 거라고. 그래, 내게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시절이 있었지, 하고 정말 너무너무 아팠다. 모든 상황이 내가 아끼던 사람에게 적대적으로 돌아가도 나는 그 사람의 말만으로 충분했지. 아니라던. 아니었다던, 말만으로도 충분했었는데. 결국엔 그것마저도 거짓이었지만. 씁쓸하다. 여하간 여기서 비수를 엄청 세게 맞아서. 곰곰히 돌이켜 생각하면서 울었다. 울 수 밖에 없었다. 그래 내가 만약 그때 좀 더 현명하게 굴었더라면-하지만 그때 내게는 그럴 용기도 없었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될 더 큰 이유가 있었지. 그래서 나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고, 그리고 결국 궁극적으로는 닐에게도 공감하게 만드는 사건이, 내가 아꼈던 사람 덕분에 생겼다.

 

닐은 사라의 전 연인이다. 둘은 약혼했던 사이로 어느 날 문득 사라가 유럽여행을 떠나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닐-아마도 갈색브로그를 신었을 그 남자-은 사라에게 줄기차게 집착하며 대답을 원한다. 왜였냐고. 왜였냐고. 나 역시. 왜였냐고, 왜 그랬어야만 했느냐고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다. 지금와서는 정말 공허하기 짝이 없는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나는 그 아꼈던 사람을 더 이상 아끼지도 사랑하지도 않아. 정말 천만 다행이지. 하지만 여전히 궁금하다. 왜 그래야만 했는지, 왜였는지, 대답해 줄 수는 없었는지, 왜 대답을 피했는지. 난 지금도 가끔은 당신의 그림자를 찾는다고-. 우연한 만남을 기대하면서. …쓰면서도 미친놈 같군. 그만 해야겠다. 닐은, 여하간, 이런 이유로 굉장히 아프게 이입하면서 봤다.

 

그리고 사라는 묻는다. 그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 사람이 여전히 날 사랑할 권리가 있는지. 그 사람은 여전히 궁금해 한다며 미칠듯이 짜증-을 낸다. 나는 사라에게 이입하면서도 동시에 궁금하다. 사람을 사랑하는데 권리가 필요한 것인지. 사랑할 권리라는 게 있는 것인지.

 

사라는 사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소유가 중심인 관계를 원하지 않는 사라는, 관계에 있어 주도권을 쥐고 싶어하고 누군가가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사랑하게 되면-즉 누군가가 자신을 필요로 하게 되면 두려움(?)을 느끼고 떠나간다. 그래, 내가 그렇거든. 하지만 난 잘 모르겠다. 소유하고 싶은 걸지도. 나는 주도권을 쥐고 싶다. 내가 중심인 관계를 원한다. 내가 쥐고 흔들 수 있는 그런 관계. 하지만 동시에 나는 겁도 난다. 저 사람이 날 싫어하면 어떡하지, 멀어지면 어떡하지. 결국 관계에 집착하게 되고 질척해지는 건 시간문제지. 나도 이게 문제란 걸 잘 알아. 나는 항상 이런 식이지. 그런데 어쩌겠어, 고칠 수가 없어.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자꾸만 그래. 자꾸만, 쥐고 흔들고 싶어. 사라가 선생님 저 아픈가요? 라고 말할 때 발레리가 그래요 당신 아파요! 하고 외칠 때 비수 꽂혔다. 발레리 내게 칼 던지지 마요.

 

제인에게 감정 소모가 가장 컸던 이야기를 좀 하자면. 내 거울같은 사람이어서 그게 너무 힘들었다. 물론 나는 결혼은 포기했으니까 남편이 생길 일은 없겠지만, 그를 제외하고는 내 거라고 주장할 만한 이렇다 할 것도 없이 나이들어가고 있으니까. '두려운 거예요, 변화가.' 그래, 그래서 나는 자꾸만 변화를 최대한 멈추고 싶어한다. 이대로, 이대로. 어쩌면 그래서 내가 발전이 없는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문득 희미하게 들지만, 그래도 나는 두렵다. 무언가가 변하는 게. 그리고 동시에 도태되는 것도 두렵다. 어쨌든, 도태되는 것 역시 상황의 변화라고 할 수 있으니까.

 

이 극에서 가장 궁금한 부분이라면 역시 나에게는 발레리의 실종이겠다. 발레리는 왜 실종됐는가. 남편에게 '사랑해'라며 '집에 가면 예전처럼 밤 새도록 얘기해'라던, 그런 발레리는 왜 실종됐는지 어디로 사라진 건지 너무도 궁금하다. 이 부분만큼은 아무리 생각해도 끙끙거려도 답이 나오질 않는다. 배우들(발레리역 & 존역 배우들)이나 연출은 어떻게 생각할지 무척 궁금하다. 관대날 누가 이 질문 했으면 좋겠다...소심해서 차마 내가 하지는 못하겠고.

 

여하간 이렇게 저렇게 배역들에 이입하면서 아프지만 재미있게 보고 있는 연극이다. 이 정도로 집중해서 보는 연극은 상당히 오랜만인 것 같다. 기회가 닿는 분들은 한 번씩 보시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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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日記/近況2014.01.27 16:59

어디에 써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돌다 돌다 이곳으로.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지 모르겠다. 뭐가 행복한 건지도. 매 순간이 행복할 수는 없다지만, 적어도 삶의 방향성이라고 해야할까. 행복으로 나아가는 그런 이정표같은 게 있길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자존감도 그 무엇도 다 잃어버린 지금 여기에 서서 뭐가 행복인걸까 곱씹어봐도, 도대체 나는 모르겠다. 어떤 것이, 과연 무엇이 행복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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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분류없음2012.12.31 15:05

(주관적으로)들어볼만한 곡들. (기왕이면) 아티스트를 대표할만한 곡을 선정하고자 노력.

수시로 업뎃됩니다.

가끔 제목 장르에 해당하지 않는 지뢰(?)도 있습니다.

아티스트/곡명 순서.


A

Aerosol / Midnight ride down the mental freeway

Aesthesys / I am free, that is why I'm lost

The Album Leaf / Play with me
Arrive Alive / I Have Two Shadows
Aphotic Starfield / A Burnt Copper Remembrance
August Earth / Waterfalls

B

Balmorhea / If only you knew the rain

The best pessimist / Walking with happiness

Blazo / Dock Ellis

Blueneck / Lilitu

Bonobo / El toro

Brian Crain / Dream of Flying


C

The Calm Blue Sea / Samsara

The Cinematic Orchestra / Arrival of the Birds & Transformation

Cicada / Finally we are still together

Circadian Eyes / Finding Silence

Codes in the clouds / Where dirt meets water

Collapse under the empire / The sky is the limit

Cosmic Bird / Down to the City


D

Daughter / Youth

Dorena / I huset jag vaxte upp


E

Ef / Sons of Ghosts

The End of the Ocean / We always think there is going to be more time...

The Envy Corps / Fools (How I Survived You & Even Laughed)

Epigram / I'm sorry, I'm lost

Euphoria / Silence in everywhere

Evi Vine / Down

Explosions in the sky / Be comfortable, creature


F

Films / I'm Sleeping Under The Dead Tree

Flunk / Blue Monday

For a minor reflection / Okyrrd

Framed / Don't Stay Here


G

God is an Astronaut / All is Violent, All is Bright


H

Hammock / Just Before Breathing

Her name is Calla / Thief

High highs / Horses

Hungry Ghosts / I Don't Think About You Anymore But, I Don't Think About You Anyless


I

I am the architect / Walk in regret

Immanu El / While I'm reaching for you

Immovabel Objects / From selfishness to complacency

Industries of the Blind /  I just wanted to make you something beautiful

Insect Airport / Orange

Inspirative / You


J


K


L

La Noche De Walpurgis / Interlude for the dead

Lander Configurations / Tomorrow I Will

The Last Days / The time will never come back

Locomotora / Older than dreams

Low / Lullaby

Low Roar / Nobody Else

Lowercase Noises / I need thee


M

Marbert Rocel / Song For You

Matryoshka / Sacred play sacred place

Memoryhouse / Old Haunts

Mono / Everlasting Light

Monokle / Homesick

Mooncake / Turquoise

Motionless / She got lost in the observatory


N

Natalie Walker / Waking Dream

Nevermind the name / The dead man's waltz

No Clear Mind / Static

Nomades / Home

North / Ruins


O

Olafur Arnalds / For Teda

Over the ocean / I will be silent


P

Parachutes / Your Stories

Pg. Lost / crystaline

Pillow / With the passing of the season

The Polar Dream / Endless Tales

Port Blue / At anchor


Q

Quantic / Time is the enemy


R

Rhone / Maar

Rise of day / A day to remember

Rokkurro / Svanur


S

The seven mile journey / Simplicity has a paradox

Signals to Vega / Fear not the cycle of life

Silent whale becomes a dream / Sweet burning melancholia

Sky Architects / Ignite

Sleep Dealer / My Sorrow

Sleep Party People / Third Drawer Down

Slow Dancing Society / Love Is On The Way

Summer fades away / Thank you

Sunlight Ascending / Leaving my waiting room

Swod / Oktober


T

This Will Destroy You / Quiet


U


V

Versa / We Are Not What We Say We Are


W

Wang Wen / Lonely God

The White Birch / Breathe

A Winged Victory For The Sullen / A Symphony Pathetique


X

The XX / Intro


Y

You are my everything / Stalker


Z

Zhaoze / 1911第一回 1st m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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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Scrap/Book2012.10.14 16:16

1# 심장이 시켰다


우리는 그 무엇도 상상할 수 없다.

적어도 사람에 관해서는 더 그렇다. 한 사람을 두고 상상만으로 그 사람은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아무리 예상을 해봐도 그 사람의 첫 장을 넘기지 않는다면 비밀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34# 조금은 바보 같아도 좋다


(전략)

"누, 쟤들 정말 웃겨서. 아무런 일도 없는데 어떨 때는 갑자기 전속력을 다해서 마구 달려. 그러다 엄청난 먼지를 일으키면서 갑자기 급정거를 하지. 무슨 큰일이 일어난 것처럼. 그러고는 자기 자리로 조용히 걸어서 돌아와. 그게 다야. 진짜 웃기지 않아?"

(중략)

열정을 다해서 끝까지 갔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연습을 하면서, 전속력을 다해 하고 싶은 것 가까이 갔다가 아무 결과를 껴안지 못하고 되돌아오는 연습을 하면서 우리도 살고 있지 않은가. 오늘 하루도, 내일 하루도 아니 어쩌면 우린 영원히 그 연습을 하면서 살아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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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日記/近況2011.09.28 08:19

물끄러미 오래 바라보았다.

나는 마지막에 글을 남겼던 때와 많이 변했을 수도
아니면 거의 변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4월과 지금 뚜렷하게 달라진 점이라면

나는 계약직이나마 일자리를 얻고, 돈을 벌고 있다.
묘연이 닿아 내게 온 고양이가 있다. 이번엔, 꼭 지켜줄게.


허황된 믿음이 하나 깨졌고, 또 다시 부유했다.
한참을 떠돌았고 여전히 추스리지 못한 감정들이 시시각각 날을 세운다.


나는
조금은 강해졌다



착각하고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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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Scrap/Music2011.04.23 23:37





보내줄게 네가 지치지 않게
放してあげるよ 君が疲れないよう
보내줄게 우리란 울타리 밖에
放してあげるよ 私たちと云う籠の外へ
나를 떠나면 두 번 다시 내게 또다시
私から離れたら 二度と 私に再び
돌아오지 않을 걸 알아
帰ってこないと解っている
알면서도 널 붙잡을 수가 없는
解っていながらも 君を掴めない
바보 같은 내가 화가 나
バカな自分に腹が立つよ
그래서 계속 눈물이 나
それで 涙が止まらないよ

넌 나의 태양
君は私の太陽
네가 떠나고 내 눈엔 항상 비가 와
君が去ってから私の目には何時も雨が降るよ
끝이 없는 장마의 시작이었나 봐
終わりのない梅雨の始まりだったよう
이 비가 멈추지 않아
この雨が止まない

기다릴게 오지 않겠지만 넌
待つよ 来ないだろうけれど 君は
기다릴게 네가 잊혀질 때까지
待つよ 君が忘れられるまで
너는 내게로 두 번 다시 내게 또다시
君は私に二度と 私に再び
돌아오지 않을 걸 알아
帰ってこないと解っている
알면서도 너 하나만 기다리는
解っていながらも 君一人だけを待っている
바보 같은 내가 화가 나
バカな自分に腹が立つよ
그래서 계속 눈물이 나
それで 涙が止まらないよ

넌 나의 태양
君は私の太陽
네가 떠나고 내 눈엔 항상 비가 와
君が去ってから私の目には何時も雨が降るよ
끝이 없는 장마의 시작이었나 봐
終わりのない梅雨の始まりだったよう

시간이 멈춘 것 같아
時間が止まったよう
이 비가 멈추질 않아
この雨が止まない
빗물이 차올라
雨水が上がってきて
가슴이 터질 것 같아
胸が張り裂けそう

넌 나의 태양
君は私の太陽
네가 떠나고 내 눈엔 항상 비가 와
君が去ってから私の目には何時も雨が降るよ
끝이 없는 장마의 시작이었나 봐
終わりのない梅雨の始まりだったよう
이 비가 멈추지 않아
この雨が止まない

언젠가 네가 돌아오면 그땐 널 보내지 않아
何時の日か君が帰ってきたら その時は 君を放さな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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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Scrap/Book2010.10.05 22:01
그들의 아파트로 들어가기 전날, 나는 정중하게 베르크씨에게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 제2악장을 연주해달라고 부탁했다. 저녁이었으므로 베르크씨는 이웃들 모두에게 허락을 받아오면 연주해주겠노라고 말했다. 내가 당장 허락을 받아오겠노라고 말한 뒤, 밖으로 나가려고 문고리를 잡았을 때 피아노 건반의 뚜껑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미처 몸을 돌리기도 전에, 달빛을 받아 희미하게 반짝이는 밤의 사물들을 손끝으로 하나하나 매만지는 듯한 피아노 선율이 울리기 시작했다.

(중략)

"어둠이 서서히 내리는 저녁이에요. 동쪽 하늘을 파랗고 거기로 별이 떠올라요. 하지만 서쪽을 보면, 아직 빛이 남아있는 거죠. 요즘 베를린의 밤처럼 말이에요. 밤이 깊었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빛. 모든 게 끝이 난다고 해도 인생은 조금 더 계속되리라는, 그런 느낌."

"해진 티셔츠, 낡은 잡지, 손때 묻은 만년필, 칠이 벗겨진 담배 케이스, 군데군데 사진이 뜯긴 흔적이 남은 사진첩, 이제는 누구도 꽃을 꽂지 않는 꽃병, 우리 인생의 이야기는 그런 사물들 속에 깃들지. 우리가 한번 손으로 만질 때마다 사물들은 예전과 다른 것으로 바뀌지. 우리가 없어져도 그 사물들은 남는 거야. 사라진 우리를 대신해서. 네가 방금 들은 피아노 선율은 그 동안 안나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들었기 때문에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곡이 됐어. 그 선율이 무슨 의미인지 당시에는 몰라. 그건 결국 늦게 배달되는 편지와 같은 거지. 산 뒤에 표에 적힌 출발시간을 보고나서야 그 기차가 이미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기차표처럼. 안나가 보내는 편지는 그런 뜻이었어. 우리는 지나간 뒤에야 삶에서 일어난 일들이 무슨 의미인지 분명하게 알게 되며, 그 의미를 알게 된 뒤에는 돌이키는 게 이미 늦었다는 사실을."


김연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pp. 376-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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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日記/近況2010.09.14 23:06
내게 중요한 문제가 의외로 다른 이에게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어쩌면 그게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우린 각자 서로 다르게 자라왔으며,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렇지만 때로 공유하는 부분도 생기게 되고, 그리고 넘겨짚기가 어느 정도 가능하게 되었을 때...즉, 상대의 행동이나 사고방식 등에 대해 기대를 품게 되었을 때, 바로 그 때 오해와 실망이 싹트기 시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 사람에 대해서 완벽하게 안다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다. 내가 죽을 때 까지. 운이 좋다면 죽기 전에 깨닫게 되겠지.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난 모든 것을 정형화하고 범주화하고 싶어한다. 비규칙성의 연속이라는 규칙을 만들고 싶어하고, 반복되는 행동패턴을 도식화하고, 이를 예측하고 싶어한다. 어쨌든 그 예측이 빗나가면 나 혼자 상심하는건 불 보듯 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감정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더더욱. 제 1의 문제는 상대가 듣고싶어 하는지, 혹은 알고싶어 하는지 여부. 제 2의 문제는 어느 정도의 동요를 수반할 것인가 하는 것. 제 1의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나는 제 2의 문제에 발목을 잡혀있다. 예측할 수 없는 범위이기 때문에. 내가 도저히 아무리 애를 써도 알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말 할 날이 올까.

당신을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했던 때도 있었다고. 지금은 괜찮지만, 잊지는 않겠지만 더 이상 내게 아무런 감정의 소요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겠지만, 한때는 그랬던 적도 있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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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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