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近況2016.07.01 04:19

이 블로그는 어쩐지 자주 안 들어오니까 늘 뭔가를 결산하는 느낌으로 글을 쓰게 되는 것 같다.


2016년 상반기에는 큰 결심을 했다. 스웨덴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온 게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태국 여행을 가기 전부터 천천히 준비해, 다녀온 날 서류를 구비해 제출하고 올해 4월 4일, 2분기 초에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떠나왔다. 7-8년 만에 돌아온 스톡홀름은 많이 변했다면 변했고, 그렇지 않다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무슨 우연의 조화인지, 7년 반 전에 살던 집 주소와 동일하다. 층 수만 3층에서 1층으로 내려왔을 뿐. 집주인은 좋은 사람을 만났다. 인복이라고 생각해야지.


1월, 2월 그리고 3월까는 평소와 다를 것 없이 관극을 많이 하면서 지냈다. 하루하루가 소모되어가는 게 아쉬웠지만, 나는 내 자신을 정말로 불태워 없애버리고 있었던 것 같다. 많이 행복하면서도, 또 많이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다.


3월에는, 특히 출국을 앞두고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였던 걸로 기억을 한다. 어쩔 수 없었겠지. 모든 게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으니까. 심지어 거처조차도, 스톡홀름에 와서 정해진 거니까. 3월엔 올해를 넘기지 못할 걸로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어쩌면 올해가 마지막, 이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살았던 것 같아.


4월 초에는 그런데 굉장히 강인한 사람이었다. '호수같은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나는 일기장에 써 두었다. 타인을 품으면서도 내 자신의 본질을 잃지 않는 그런, 호수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물론 지금은 그 의지도 많이 물러지고 꺾이고 옅어졌다).


5월에는 월초부터 또 불안정한 기분이 되었고. 예테보리로 여행을 다녀온 한 주도 있었다. 내가 여기서 무위로 보내는 날들이 많아질 수록 불안감이 증폭되어 가는 기분이 든다고, 그렇게 적어뒀다. 그렇겠지. 지금도 이건 유효한 명제다. 내가 여기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그저 숨만 쉬며 보내는 날들이 벌써 한 분기가 다 되어가고 있다. 이대로 괜찮지 않은 걸 알고 있어서, 늘 머릿속으로 '이대로 괜찮은 걸까'하고 불안해하지만, 여전히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아무 것도 할 의욕이 나지 않아, 사실. 요양을 온 건 정신적으로 회복을 하기 위함이 가장 컸는데 뭐가 문제인지 아직 제대로 회복을 못 하고 있다. 내가 제대로 쉴 줄을 몰라서 그런 걸까.


6월 들어서도 여전히 불안하고 초조한 날들이 이어졌다. 그리고 7월에는 아이슬란드에 가는 비행기표를 샀다. 약 2주 동안의 긴 여행. 여기에 있어도 마음은 여기에 없는 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나는 어쩌면 내심 빨리 귀국해서 자살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4월 초의 강인한 나는 대체 어디에서 비롯됐던 걸까.


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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