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近況2010.08.19 22:19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을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아마도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혹은 기억)에 기인한 것일 터이다. 문득─요샌 참 자주 문득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데─뒷모습을 묵묵히 바라봐 줄 사람이 있는 것도 행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자기 자신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일은 드물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면 나 아닌 타인이 표정도 없고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는 뒷모습을 묵묵하게 오랫동안 바라봐주는 것은 그 상대에 대해 참 고맙게 생각해야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텅 빈 뒷모습을 하염없이 지켜봐주는 것에 대해서(이런 말을 한다고 아버지께서 나에게 감사하다고 느끼길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근황을 얘기하자면
11일에는 <2010 현대문학상 수상작품집>을
18일에는 <파라다이스1, 2>(베르나르 베르베르 작)를
19일인 오늘은 <세계의 끝 여자친구>(김연수 작)를 읽고 있다.

아마 내일이면 다 읽지 싶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작년 내내 먹는걸로 풀었던 참극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끊임없이 뇌에 무언가를 쑤셔넣는 기분이 든다. 물론 체중을 한없이 늘려서 몸이 비대해지고 보다 깊은 자기혐오의 나락으로 떨어져가며 건강을 좀먹는 행위보다야 훨씬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좋은 현상인지는 잘 모르겠다. 탐독의 계절이 돌아오려는 신호인가.


내일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는 다시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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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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