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近況2010.08.19 00:56
지그시 날 누르고 있는 현실이라는 압박감. 휴학계를 냄으로써 나는 일단 현실도피를 도모한다. 씁쓸하게 웃으면서 다시 "현실, 안녕" 해야할 것 같지만. 실은 지난 학기, 그러니까 10학년도 봄 학기를 쉬고 싶었다. 무척이나 매우 많이. 그렇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모든게 어그러져버린것 같은 피해망상과도 같은 생각에 사로잡혔다. 어그러진 것은 사실이나, 내 잘못이 아니야, 난 피해자야, 라는 그런 싸구려 망상이랄까 (토 나온다 진짜).

문득
난 눌려있기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그시
아래로
눌리는 것이

묘한 안정감을 준다. 현실에서 발이 떨어져 있는 것 같은 기분이 종종 들 때, 내 두 발을 땅에 붙이고 서 있게 만들어주는 적절한 무게감이 좋다. 몸에 닻이라도 있더라면, 혹은 추라도 매달려 있었더라면 하고 바란다.

뭔가 문득 '닻' 이란 단어가 나와서 말인데.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면 (보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 태아는 태반으로 어머니에게 연결되어 있지 않은가. 뭐랄까. 자기 자신의 세상(어머니의 자궁 속)에 닻을 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안하고 안정적일 수 있도록.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게 단단히 닻을 내리고 있는 것 같다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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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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