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近況2008.02.17 04:01
16일.

꿈을 꾸었다. 포럼 끝나고 귀가하여 자리에 바로 누워 꿈을 꾸었다. 꿈은 매우 기묘했다. 세상에 다시는 없을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나는 나비가 되기도 하고 고양이가 되기도 하였다. 꿈은 슬프고 길었다. 어두침침하다가도 희미한 빛이 비추기도 하였다.

꿈을 꾸었다. 따뜻하지만 슬픈 꿈을 꾸었다. 함께 있지만 함께이지 않아서 슬펐고,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어서 슬펐다. 꼭 끌어안고 있지만 끌어안으면 끌어 안을수록 빠져나가는 모래와 같았다. 세게 잡으면 손가락 사이로 흘러 사라지고 놓고 있으면 바람에 흩날려버리는 모래와 같아 무척 슬펐다. 나는 슬프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마음이라도 아팠으면 좋으련만.

꿈을 꾸었다. 현실적이지만 비현실적인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나는 울었다. 온 몸으로 울다, 눈물을 흘렸다. 나를 품어주었지만 나는 그래도 추웠다. 꿈 속에서 얼어붙은 나는 타인의 품 속에서 울었다.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졌다. 그 타인은 아무말 없이 나를 품어주었다.

꿈을 꾸었다. 길을 걸었다. 헤어졌다. 다시 없을 꿈을 꾸었다. 잘 자라고 말하며 꿈을 깨었다. 깨진 꿈의 조각에 나는 심하게 베었다. 나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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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26일까지는 오사카에 체류할 것 입니다.
그 후에는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 없지만, 3월이 된다면 아마도 돌아오겠지요.

Posted by 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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